북한 상황 비교적 익숙한 정통 경제관료
부총리급 인사로 대규모 방중단 구성될 것 전망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오는 27일 북한이 개최할 정전기념일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중국의 대표단 단장으로 리훙중(李鴻忠, 1956년생)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부총리급)이 낙점됐다.
중국공산당내 정당외교를 총괄하는 대외연락부는 24일 "조선노동당과 (북한) 정부의 요청에 의해 리훙중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 부위원장이 중국 정당 대표단을 이끌고 26일부터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조선전쟁(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외국 인사의 단체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번달부터 북한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북한이 이번 행사를 상당한 규모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리훙중 위원이 이끄는 방북단 역시 대규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방북단장인 리훙중 위원은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2017년에 정치국위원에 올라선 후 2기째 정치국위원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내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인사다.
특히 리 위원은 북한과의 인연이 있는, 비교적 북한의 상황에 익숙한 인물이다. 우선 리훙중은 지린(吉林)대 역사학과를 나왔다. 대학졸업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공무원으로 4년간 재직한후 베이징 중앙정부로 이동했다. 공개된 이력에 의하면, 그는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1년간 북중 접경지인 지린성과 랴오닝성에서 생활했다. 당시는 북중간 교류가 원활한 때였으며, 200만여명 조선족이 동북3성에 집중 거주했던 만큼, 그는 젊은 시절 북한에 대한 지식을 어느정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는 2006년1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하 김정일)의 광둥(廣東)성 방문 당시 선전시 서기로 재직중이었다. 김정일은 당시 동북3성 방문을 원했으나, 중국측은 빠른 경제발전을 일궈낸 광둥성 방문을 권유했고, 김정일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홍콩 문회보 당시 보도).
김정일은 당시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선전(深川)시, 주하이(珠海)시를 방문했다. 선전시에서는 옌톈(鹽田)항과 화웨이(華爲), 다쭈(大族)레이저를 시찰했다. 리훙중 위원은 당시 김정일의 선전 방문시, 선전시 당서기로서 당시 상무위원이었던 뤄간(羅幹) 전 정법위원회 서기와 장더장(張德江) 광둥성 당서기와 함께 김정일의 선전에서의 일정을 수행했다.
당시 김정일은 선전에서 광둥성과 선전시 지도자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홍콩 문회보는 당시 보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선전시의 경이로운 발전상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알려졌다"고 후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리훙중 정치국위원은 현재 베이징 정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방북단 대표로 적임자"라면서 "특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조우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국 경제개발을 지휘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사인 만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훙중 정치국위원[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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