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10일 밤 언론 공지 "의도적 긴장 조성"
"북측 초래 모든 결과 북측 있어 엄중 경고"
김여정 "경제수역상공 침범땐 충격적 사건"
구체적 시간과 지점까지 제시하면서 위협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측은 오늘 재차 한미동맹의 공해 상공에서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에 대해 위협적 언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밤 10시 38분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미동맹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에 대한 북측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미군 정찰기들이 10일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에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위임에 따라 반복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미군 특수정찰기 '코브라 볼'(RC-135S).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
김 부부장의 이런 입장 표명은 이날 오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미군 정찰기 격추를 위협한 데 뒤이어 나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위임에 따라'라고 밝힌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담화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이미 미군 측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상태에 있다"면서 "미국 간첩 비행기들이 아군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곤 하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 그 문제의 20~40㎞ 구간에서는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미군이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하지 않고 그 바깥에서 정탐행위를 하는데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수역 침범 땐 단호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또 김 부부장은 "미국이 아직까지도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어떠한 위험이 저들에게 마주 오고 있는가를 감득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면서 "더욱이 참변까지 당한다면 분명 그것은 자작지얼(자기가 저지른 일 때문에 생긴 재앙)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새벽 5시경부터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울진 동쪽 270여㎞~통천 동쪽 430㎞ 해상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상공을 침범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부지역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했다"며 구체적인 시간과 지점을 제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공군의 대응 출격에 의해 퇴각했던 미 공군 정찰기는 (아침) 8시 50분경 강원도 고성 동쪽 400㎞ 해상 상공에서 우리측 해상 군사분계선 상공을 또다시 침범하면서 공중정찰을 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왔다"고 공개했다.
이는 우리 군 당국이 북한 국방성의 주장을 허위라며 반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 국방성 담화문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통해 "미국의 공중 감시정찰 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면서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합참은 "이러한 허위 사실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성준(대령) 합참 공보실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항상 긴밀한 공조 아래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미측 자산뿐만 아니라 한측 자산도 함께 운용을 하면서 같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격추 발언과 관련해 이 실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그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징후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테네시함(SSBN-734)이 2019년 말 신형 저위력 전술핵탄두 'W76-2'를 처음으로 탑재한 후 작전 수행을 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
이에 앞서 북한 국방성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선 동해에서는 몇 차례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을 수십 ㎞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영공까지 무단침범 하며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정탐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하게 위협했다.
특히 북한은 "이달에만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연 8일 간에 걸쳐 미 공군 소속 전략정찰기들인 RC-135와 U-2S, 무인정찰기 RQ-4B가 번갈아 조선 동해와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우리의 전략적 종심지역에 대한 도발적인 공중 정탐행위를 벌인 것이 최근의 실례"라며 구체적인 감시정찰자산 기종과 작전비행 지역까지 언급했다.
또 북한은 미국이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를 예고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핵탄두를 탑재한 미 전략핵잠수함의 조선반도 전개는 198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전략 핵무기가 조선반도 지역에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는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위태한 상황에로 더 한층 격상시키고 핵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태의 실상"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미래 어느 시점에 기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SSBN의 한반도 전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