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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원희룡 장관을 위한 변명 그리고 아쉬움(ft.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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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 분당선·3호선 노선 변경 '정치적 배경'…민원이라도 민의 반영
원희룡 장관 '서울-양평' 백지화 선언 급발진 의외
정치공세에 직권 행사임에도 양평 '숙원사업' 저버린 결과
'정치인' 보단 '장관'으로서 담대함 보여줬어야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땅값과 집값은 흔히들 입지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도로와 철도 노선 등 교통 인프라가 어떻게 생기냐에 따라 해당 소유자의 재산적 가치가 180도 달라져서다. 아무리 시골지역의 맹지라 하더라도 금싸라기 땅이 되고, 전철이나 GTX의 역세권 수혜 아파트가 하루아침에 수억 원이 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교통 신설 노선 계획이 발표라도 되면 민원이 폭증하게 된다. 고속도로나 고속국도에 나들목 설치를, 철도에는 역사 설치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친다. 대선과 총선 정국에 들어서게 되면 표심을 얻기 위한 이 같은 공약이 남발하게 되는 이유다.

수인·분당선, 즉 분당선 노선이 애초 신설될 때 분당신도시와 강남을 잇는 간선 광역철도의 기능을 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2003년 9월 연장된 수서와 선릉을 잇는 구간이 직선화되지 못한데다, 역간 거리가 짧아 광역철도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완행열차' 노선으로 깔리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분당에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불만과 민원이 거셌다. 분당선 일부 구간이 기형적으로 깔리게 된 데는 서울 도시철도인 3호선이 대치동 은마아파트역을 경유토록한 정치권의 입김 때문이었다.

3호선은 노선 계획 당시 구룡역과 개포동역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었다. 하지만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대통령 후보시절 은마아파트를 경우하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도곡 - 구룡 - 개포동 - 대청'에서 '대치역 - 학여울역 - 대청역'으로 계획이 바뀌게 됐다. 결국 역을 빼앗기게 된 개포동 주민들을 달래 줄 노선이 분당선이었던 것이다. 판교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민자로 건설된 신분당선 또한 판교 교통수요 흡수를 위한 노선이긴 하나 분당주민을 위한 그런 대체 노선도 된 것이다.

노선의 변경은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단, 권력 중심에 있는 특정인 또 특정집단의 사익을 위한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서울-양평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은 그런 의혹 제기로부터 촉발됐다. 당초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노선이 변경된 것을 두고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지더니, 결국 주무부처 수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백지화 선언'으로 치달았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을 이런 경우를 두고 하던 말이었나 싶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에 올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국토부 자료.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켑쳐]

노선 변경을 두고 논란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진실은 이미 정치적 공방과 정치적 행위로 묻힐 가능성이 높다.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쟁점화하면서 원 장관의 탄핵과 국정조사 공세를 펼치고 있다.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의 '급발진'은 사실 의외였다. 이 같은 사달이 나기 지난 3일, 국토부기자단 간담회에선 변경 노선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원 장관은 이날 "강상면 노선 변경이 실무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밀어붙일 이유가 뭐가 있겠냐"면서 강행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백지화하는 것을 의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점에서 재검토하면 정무적 판단을 내리겠다"며 이 때까지만 해도 백지화 의지는 읽혀지지 않았다. 그 다음 날에도 방송 인터뷰에서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맹비난하면서도 특혜 의혹을 부인하는 해명에 집중했던 원 장관은 결국 백지화 선언을 해 버렸다. 국책 도로 개발 사업이 예타 조사를 통과한 뒤 아예 백지화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파장이 커지고 특히 양평지역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대통령실이 수습에 나서는 형국이지만 원 장관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원 장관의 입장에선 거듭된 해명에도 야당의 거듭된 의혹제기와 언론의 후속보도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증폭되자 감정이 앞서 나온 결과일 수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정치공학적 셈법이라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국토부를 출입하고 매달 원 장관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통해온 기자로선 정치인 출신이라 하더라도 노선 변경을 두고 상식적으로 '정치적 특혜'를 줬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정쟁의 도구로 삼기 위한 가짜뉴스 공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원 장관의 폭탄발언은 '선을 넘었다'고 비판을 받는 점은 있다.

양평지역과 주민들의 15년 숙원사업을 법이나 절차적으로 충분한 상의 없이 너무 단칼에 장관으로서의 직권을 행사 해버린 점이다. 하루 아침에 정쟁에 의해 날려버린 이들의 심정이 어떨지 원 장관이 심사숙고했는지 묻고 싶다.

정치적 공세가 계속되더라도 종점 계획안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담긴 자료를 공개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국민들은 원 장관을 '정치인'보단 장관다운 담대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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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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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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