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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 "'죽은 부하들과 묻히고 싶다'던 백선엽 장군 유지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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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 백남희씨, 5일 동상 제막식에서 밝혀
"동상으로 다부동 부하들과 함께 소원 풀어"
'백선엽 동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 건립
국가보훈부·육군·국방부 동상 제막식·추모식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다부동에서 죽은 부하들과 함께 묻혔으면 좋겠다'던 아버지의 유언이 오늘 동상으로 소원이 풀어졌다. 다부동에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부하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소원이 이뤄져 기쁘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안에 세워졌다. 백 장군의 큰 딸인 백남희(75) 씨는 이날 오후 동상 제막식에서 아버지의 유지(遺旨)를 전했다.

백 씨는 "아버지는 생전에 최초 4성 장군의 명예나 훈장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분들과 국민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안에 세워졌다. 백남희 백 장군의 장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조국수호·한미동맹 강화, 평생 염원"

백 씨는 "아버지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 장군 동상은 별세 3주기를 맞아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해 건립이 추진됐다.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국민성금 모금, 국가보훈부 예산 1억 5000만원 등 모두 5억 원을 들어갔다.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들어섰다. 국가보훈부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동상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동상 제막식에는 백 장군의 장녀를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보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곳 칠곡 다부동 전적지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전투에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은 북한군 총공세를 저지하고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으며 전세를 역전해 이 땅의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그 기적적인 승리의 중심에 바로 백 장군이 있었다"면서 "탁월한 지략과 전술로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70년 이어진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이우경 동상건립추진위원장(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회장)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백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의 위대한 헌신과 희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영웅들이 홀대받지 않고 잊혀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안에 세워졌다. 백 장군의 큰 딸인 백남희씨가 5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박민식 "다부동 '기적 승리'·한미동맹 기틀"

이철우 경북지사는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은 백 장군을 비롯한 호국 영령과 6·25전쟁 때 참전용사와 지게부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칠곡 다부동 일대에 호국 메모리얼 공간을 조성해 자라나는 세대들의 호국·안보 교육 장소로 만드는 등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통합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이 장관, 박 장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역대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보훈단체 관계관, 장병, 지역 주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6·25전쟁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는 그동안 민간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왔던 추모식을 육군이 통합해 열었다.

박 총장은 "창군의 주역인 백 장군은 그 어떤 호칭보다도 군인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진정한 군인이었다"면서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전쟁영웅이었다"고 기렸다. 박 총장은 "이제는 백 장군의 뜻을 이어서 더욱 자유롭고 번영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자유대한민국 평화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과 동상이 들어선 다부동은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사단장으로 이끌던 국군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한 상징적 격전지다. 1사단이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국군은 최후 방어선 낙동강 전선 방어에 성공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 장군은 다부동전투를 비롯해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춘계 공세 방어, 동부 휴전선 북상 등 숱한 작전을 지휘했다. 전후 4대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7·10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한미동맹과 강군 건설을 위해 헌신했다. 2020년 100살 나이로 별세했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안에서 열리고 있다.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씨,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국가보훈부] 

◆"한국전쟁 영웅·한미동맹 상징" 美 더 높은 평가 

백 장군은 '한국전쟁의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미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미 국립보병박물관은 백 장군의 한국전쟁 경험담을 육성으로 담아 전시하고 있다. 한국전쟁 회고록 '군과 나'는 미군 주요 군사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4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보훈부가 선정한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으로도 뽑혔다. 헌정 영상이 2주 간 미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하루 680차례 송출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은 "백 장군이 6·25 전쟁 최대 위기였던 1950년 다부동 전투에서 압도적인 적을 상대로 성공적 방어를 한 다부동에서 추모식과 동상 제막식을 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자유의 의미와 군인과 국민의 희생, 그리고 동맹국의 도움을 기억하게 해 주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2009년 생존 당시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 나라가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더군다나 동북아시아의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60만 대군을 60년 넘게 유지해 오는 것도 역사적으로 극히 드문 일이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아시아에서 전쟁 억지력이 되고 있는 우리 국군이 얼마나 위대한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장군은 "지적 능력이 한국군만큼 뛰어난 군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건강한 가치관과 국가관, 행동 규율을 가르치는 우리 군은 정말로 대단한 교육기관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군대라는 것을 우리 국민과 군인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모식에 앞서 칠곡군 주관으로 지게부대 위령비 제막식도 열렸다. 지게부대는 계급도, 군번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고지에서 탄약과 식량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나르며 큰 활약을 펼친 6·25전쟁의 숨은 영웅들이다.

지게를 지고 전장을 누비는 모습 때문에 '지게부대'로 불렸으며, 미군들은 지게의 모습이 알파벳 A와 비슷하다고 해서 'The A-frame Army'라고 불렀다. 다부동에서만 2800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참전 사실 입증이 어려워 제대로 된 보상이나 예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위령비는 지게부대원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던 백 장군의 뜻을 받들기 위해 백 장군 동상과 함께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자리잡게 됐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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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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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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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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