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신라 공주 무덤' 경주 쪽샘 44호분, 금동제 장신구·직물 등 추가 확인

기사입력 : 2023년07월04일 10:37

최종수정 : 2023년07월04일 10:38

비단벌레 금동장식, 직물 말다래 일부로 확인
금동관, 금동신발, 말띠꾸미개에 사용된 직물 발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4년부터 추진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와 과학적 연구‧분석 결과 비단벌레 꽃잎장식 직물 말다래와 피장자의 머리 꾸밈새, 금동제 장신구에 사용됐던 직물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4일 쪽샘 44호분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1350일간의 조사과정에서 돌무지덧널무덤의 전체 구조와 축조 공정을 복원했고 보존과학, 의류직물학, 토목공학, 지질학 등 여러 학문과 협업한 연구 성과와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 성과가 밝혀져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주인공 착장 장신구 일괄 [사진=문화재청] 2023.07.04 89hklee@newspim.com

'쪽샘'은 쪽빛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샘이 있다고 해 붙여진 지명으로 경주 시내에 자리한 쪽샘지구에는 4~6세기의 신라 귀족들의 무덤이 800여개가 포진돼 있다. 그중 44호 돌무지덧널무덤은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금관총·서봉총 등 왕릉급에 준하는 돌무지다. 연구소 관계자는 "무덤의 크기와 발굴된 유물의 종류 등으로 보아 무덤의 주인공은 150cm 키에 10대의 신라 공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발굴조사 당시 주인공의 머리맡에 마련된 부장 공간에서 수백 점이 확인된 비단벌레 금동장식에 대한 오랜 기간의 분석과 연구 끝에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죽제 직물 말다래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말다래는 대나무살을 엮어서 만든 바탕 틀(크기 80x50cm)의 내면(마직물 1장)과 외면(마직물, 견직물 등 3장)에 직물을 덧대고 그 위에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금동 심엽형(나뭇잎 모양) 장식과 금동 영락(달개) 장식, 금동 대 등을 배치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금귀걸이 [사진=문화재청] 2023.07.04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주 쪽샘 44호분 비단벌레장식 말다래 재현품 [사진=문화재청] 2023.07.04 89hklee@newspim.com

심엽형 장식은 금동판에 비단벌레 딱지날래 2매를 겹쳐 올리고 그 위에 다시 금동주연대를 올린 후 실로 고정해 제작했다. 1점의 영락 장식에 4점의 심엽형 장식이 결합해 꽃잎모양을 구성했고 이러한 꽃잎모양 50개가 말다래에 각각 부착돼 있어 당시 찬란했던 신라 공예기술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또한 2020년 금동관 주변에서는 폭 5㎝의 유기물 다발과 다발을 감싸고 있는 직물흔이 발견됐다. 분석 결과 유기물 다발은 피장자의 머리카락으로 확인됐다. 머리카락을 감싼 직물의 형태를 통해 머리카락 여러 가닥을 한 데 묶은 머리모양 꾸밈새도 추정할 수 있었다.

금동관, 금동신발, 말띠꾸미개 등 금동제품에 사용됐던 직물도 발견됐다. 분석결과 금동관 내부에서는 마직물, 견직물 등 다양한 직물이 확인됐고 특히 홍색(꼭두서니 염색), 자색(자초 염색), 황색(연료 미상) 3가지 색실을 사용한 삼색경금도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금동관에서 출토된 머리카락 [사진=문화재청] 2023.07.04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금동신발 [사진=문화재청] 2023.07.04 89hklee@newspim.com

또한 금동신발에서는 가죽, 견직물, 산양털로 만든 모직물(毛織物) 등이 확인됐으며, 뚫음무늬 사이로 금직물의 색상이 드러나는 화려한 모습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직물들은 실물자료로는 최초로 확인된 것이 많아 앞으로 직물 연구사에도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4일부터 7월 12일까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을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공개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