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하반기 경제전망] 건설시장, 원자잿값 부담·SOC 감소에 '외형보다 내실'

기사입력 : 2023년06월29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6월29일 06:01

매출 원가율 95%에 건설업계 "남는 게 없다"
수익성 담보 돼야 정비사업 등 사업 참여
SOC 예산 감소에 건설사 먹거리 감소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잿값 부담이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감소하면서 하반기 건설업계는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물가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에 원자잿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90~95%에 달해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을 지을수록 손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자체사업뿐 아니라 도심 정비사업도 신규 수주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철도, 도로 등 SOC 발주가 줄어들면 관급공사 수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의 해외 진출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 건설업계, 외형보단 수익성 우선...신규사업 보수적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시장은 원자잿값 상승과 SOC 예산 감소에 위축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주택·건축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의 매출 원가율이 90~95%에 달한다. 시멘트, 철근, 레미콘 등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계약 당시보다 건설사가 현장에 투입하는 매출 원가가 증가했다. 원가 상승분을 발주처로부터 온전히 보상받기 어렵다 보니 건설사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주택경기 침체와 원가율 상승으로 건설사의 주택사업이 당분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김보나 인턴기자]

대형 건설사의 1분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현대건설이 93.7%로 가장 높고 GS건설 90.1%, DL이앤씨 89.5%, 대우건설 89.0% 등이다. 대부분이 9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80% 수준과 비교하면 10%p(포인트) 정보 상승했다. 분기 매출액이 3조원이라면 원가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3000억원 정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주요 원자잿값 변동이 크지 않아 2분기도 원가율 고공행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공사비 마찰로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로 결정된 GS건설과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시공사가 3.3㎡당 445만원이었던 공사비를 641만원으로 44% 높여달라는 요청을 조합측이 거부한 것이다.

GS건설은 부산 진구 부산시민공원 인근 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서 발을 뺐고, DL이앤씨는 경기도 과천시 노른자위 단지로 꼽히는 과천주공 10단지(1339가구) 재건축 정비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창원 진해구의 경화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경기도 양주 삼숭지역주택조합사업,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도 공사비 문제로 애초 선정했던 시공사와 결별했다.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으로 2년 전보다 매출원가가 25~35% 정도 늘어난 상태다. 이 같은 상승분을 조합이 수용하지 않으면 공사 진행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신규 수주액은 4조524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786억원) 대비 33.3% 감소했다. 급격한 물가 하락이 제한적인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시장 분위기가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SOC 시장도 위축...대형사보다 중견사 불리

상대적으로 건설업계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분류되는 SOC 시장도 분위기가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수주는 10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13조원 대비 6.5%(7조4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공공수주는 29조6000억원 대비 0.7%(2000억원) 감소한 29조4000억원, 민간수주는 83조4000억원 대비 8.6% 급감한 76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 건설수주는 200조1000억원으로 전년 229조7000억원 대비 12.9%(29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 및 민간의 공사 발주가 줄어들면 건설사의 '먹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중견 및 지방 건설사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사와 비교해 자금력과 시공 능력에서 뒤처져 경쟁이 치열할수록 불리한 조건이다. 입찰을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설 경우 향후 자금난이 불거질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해외시장은 긍정적이다. 지난 24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0억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상반기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38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115억달러)을 넘어서며 상반기 부진을 단번에 씻어냈다. 올해 정부 목표치(35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정부가 사우디, 이라크, 베트남 등에서 건설공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의 대규모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정부가 SOC 예산을 전년대비 10% 이상 줄였고, 세수 부족에 따른 지출이 줄여 전반적인 발주시장이 움츠러든 상태"라며 "주택경기 침체로 민간시장의 발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설업계가 중장기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원가율이 치솟고 경기침체 우려가 있어 수익성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에 보수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발주처 부실 가능성, 금융비용 확대 등으로 당분간 외형보단 내실 위주의 전략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