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도 '별관 보류·리모델링 사용' 의견 분분...예정부지 '투기 논란'도 변수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의 고질적인 청사 부족난을 해결할 길이 열렸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청사 별관 마련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지난 23일 시의회를 통과했다.
전주시는 당초 880억원을 들여 오는 2027년 6월까지 현 청사 인근의 삼성생명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3800㎡규모의 별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이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광장로 10. 현재 전주시청사와 함께 위치한 전주시의회(주차된 차량 많은 오른쪽 건물) 인근에 청사 별관용으로 매입 예정인 삼성생명 건물(빨간선에 걸친 가운데 건물)의 모습[사진=뉴스핌DB]2023.06.25 lbs0964@newspim.com |
이같은 별관 신축계획에 대해 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삼성생명 건물을 매입하되, 이를 허물고 신축하기 보다는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도록 조건을 달아 통과시켰다.
따라서 전주시는 60억원 전후로 삼성생명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뒤 연내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사 별관 신축은 시의회에서도 찬반이 엇갈려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아예 별관을 마련하지 말자'는 안건에 13명이나 찬성해 앞으로도 전주시 청사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이는 시청사 별관과 관련 시의회 행정위 조건에 따라 리모델링할 것인지, 신축할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자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리모델링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와 "사전행정절차 이행과 토지 매입, 설계공모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주시는 굵직 굵직한 사업에 투입할 예산이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는데다 빚을 내기도 한계에 봉착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청사 별관 신축은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전주시는 미술관 491억원, 육상경기장·야구장 1400억원,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336억원 등 오는 2026~2027년 마무리할 사업들이 즐비하다.
이 사업들 중 현재 국비가 확보된 것은 육상경기장·야구장 180억원,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200억원 등 38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업들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27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시비와 빚을 얻어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주시의회 K의원은 "청사별관 신축은 전주·완주 통합문제와 더불어 지방채 한도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문제다"며 "별관 예정지인 주차장 부지의 투기문제까지 불거져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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