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택시 요금 등 줄줄이 오를라
서비스 수요도 예의 주시…"근원물가 상방 리스크 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 5월 3.3%까지 내려온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후 연말 3% 안팎으로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 등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꼽았다.
한은은 19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어 "올해 중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를 밀어 올릴 변수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가능성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등을 꼽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하반기에 서울과 경기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200원 오를 전망이다. 인천 지하철 기본요금은 200원 안팎 인상 가능성이 있다. 서울과 인천, 대구, 울산 등에서는 시내버스 요금이 최대 300원 오를 수 있다. 부산과 경남, 광주, 인천, 경기, 대전, 전북 등에서는 택시 기본요금이 700~1000원 인상될 수 있다.
한은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전기·도시가스 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로 꼽았다. 휘발유 및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조치는 오는 8월말 종료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적자 누적으로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는 계속된다.
한은은 국내 서비스 소비 추이도 물가안정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증가하면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 정도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오를 수 있어서다.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더딜 경우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확률은 올라간다.
한은은 근원물가 상방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대면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근원물가 전가가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근원물가 파급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향후 물가 흐름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목표 수준 2%를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 및 그에 따른 향후 물가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