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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신경영 선언' 30년, 이재용의 30년 앞둔 과제는

기사입력 : 2023년06월07일 14:18

최종수정 : 2023년06월07일 14:18

"삼성 과감한 결단, 세계에 높은 신뢰도 구축"
불확실성 커진 경영환경..."위험감수, 신사업키워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0년이 됐다. '신경영 선언'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작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당시 '신경영 선언'급 선언이 있을 것이란 기대와 다르게 아직까진 경영의 대원칙을 대외적으로 알린 적은 없다.

오히려 상징적인 선언 보단 대외변수에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 내실을 다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꾼' 삼성, 30년의 변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 1993년 6월 7일 이건희 선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신경영 선언'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다.

변화와 혁신의 핵심은 '양을 버리고 질로 간다'였다. 당시 삼성 가전제품은 국내에선 1위 였지만, 선진 시장에선 찬밥 신세를 면치 못 했다. 세탁기 뚜껑이 맞지 않으면 뚜껑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수준으로 제품의 질이 멈춰 있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이건희 선대회장은 선진시장에서도 팔리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질'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제품에 불량이 발생하면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라인스톱제'를 시행했다. 또 구미사업장에선 불량률이 10%가 넘던 휴대전화 15만대를 소각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애니콜 화형식'이다.

이와 같이 삼성은 지난 30년 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글로벌 가전과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현재는 가전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삼성은 지금의 선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춰 세계 어느 기업들보다도 높은 신뢰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건희 선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삼성의 또 하나의 축으로 성장시켰다. 그 결과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1993년 3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00배로 덩치를 불려 현재 삼성그룹의 기업가치는 600조원을 넘어선다.

◆저성장 시대, 한치 앞 안보이는 경영환경

이재용 회장이 직면한 경영환경이 이건희 회장 때와 다른 점은,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 성장기를 거쳐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상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수출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 규모는 점점 줄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에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06.01 mironj19@newspim.com

이 같은 경제 구조 변화에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가전이나 휴대폰 역시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 반도체 기술은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며,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금지 등과 같이 기존 경영 공식을 깬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인 만큼, 이 같이 예측할 수 없는 대외 환경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이재용 "더 과감한 도전"...위기대응 더 강화해야

삼성이 현재 직면한 위기의식은 이재용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을거리는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이다. 반도체 디램(D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은 반도체에 있어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등 시스템 반도체 산업에서도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삼성의 독자적인 디자인, 생산, 판매로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 구조로는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를 쫓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이 부담없이 삼성에 주문하도록 사업 부문을 과감하게 독립해야 한다"며 "이재용 회장이 사업 위험을 감당하고 신사업을 받아들이도록 '리스크테이킹'과 '조직 경량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애플카를 향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애플의 움직임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다음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반도체 사업이 너무 덩치를 키워 오히려 스마트폰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에 돈을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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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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