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美 워싱턴DC서 귀국 기자간담회
"기존 정당들, 혁신 못하면 외부의 충격 생길지도"
"한미일 협력 필요하나 한반도 긴장 완화도 동반돼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다음달 20일쯤 귀국할 계획을 알리며 민주당을 향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 출간 간담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 20일 직후 귀국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4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별다른 정치적 행보 없이 가족과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8 leehs@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제3의 길'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치가 길을 잃고 있다. 국민이 마음 둘 곳을 잃었다"며 "그런 전에서 기존의 주요 정당들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외부의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면서도 "그건 저도 잘 모르겠다.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기존 정치가 잘해주길 지금으로선 그것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총선에서의 역할을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총선에서 제가 뭘 할 것인가 저 혼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거기까지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통일된 목표를 잃고 있는 것, 그리고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은 상태다. 이것을 빨리 바로잡아 정치가 길을 잡고 국민이 어딘가 마음 둘 곳을 갖게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거기까지가 지금 갖고 있는 결심"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1년 평가'에 대해 "미중 전략경쟁이나 국제 질서가 매우 불안정하다든가 이것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며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는 정부의 책임이다. 그 후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월이면 1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될텐데 그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를 아직까지 못 들었다. 왜 그렇게 태평하냐"며 "한국이 분단 국가로서 평화를 확보하는 일, 동맹 국가로서 신뢰를 유지하고 공유한 가치를 추구하는 일 등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데 동맹 국가로서의 역할만 다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불충분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의 공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도 필요하다"면서도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선 한국도, 일본도 중국과 안정적·건설적 관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것은 한미일 모두의 숙제"라며 "동시에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해야 하는 중국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북한의 핵능력은 아무런 경제도 받지 않은 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20번이나 말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일 협력의 강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북중러 연대의 강화를 부르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일 것"이라며 "한미일 협력의 강화와 함께 한반도 긴장 완화가 추진돼야 한다. 미북 대화·남북 대화와 안정적 한중관계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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