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국내 공개..."韓마이스산업 상징적"
이목 쏠린 언팩 부산서 개최? 엑스포유치에 긍정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업계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언팩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최고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로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이 행사를 국내에 개최할 경우 국내 마이스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 언팩을 국내 행사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언팩을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해 왔는데, 이것을 서울 혹은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가장 화색이 도는 산업군은 마이스 산업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등은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나 독일 IFA(국제가전박람회),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 해외 대규모 전시 행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 언팩은 미국에서 따로 휴대폰 신제품을 발표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한 마이스 업계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이나 현대차, LG전자가 신제품을 해외에서 발표하다 보니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 육성이 제대로 안됐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보기 위해선 국내에 있던 사람들도 해외로 나가야 했는데 삼성전자가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면 상징성이 있고,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 전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언팩 개최지로 부산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의미가 있다.
현재 삼성을 비롯해 주요 재계인들은 국내에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이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란 점에서 유치가 수월하진 않은 상황이다.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로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지만, 우리가 어느 나라를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지면 사우디에서 바로 쫒아와 유치 활동을 외부에 제대로 알리지도 못 하고 있다"면서 "사우디는 돈이 많아 우리나라 입장에선 아주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전자가 부산에서 언팩을 개최할 경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부산으로 집중시킬 수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언팩의 경우 세계적으로 관심 있는 행사"라며 "최근 정부가 외교, 경제, 안보 등에 집중하는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부산에서 언팩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언팩의 국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