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단독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이 압승했지만 과반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재선거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표가 90% 진행된 시점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현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은 40.8% 득표율을 기록,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대표인 제1야당 시리자당(20.1%)과 득표차를 두 배 이상 벌리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은 향후 4년간 그리스 의회를 이끌 300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신민당은 압승을 거뒀지만 과반의석 확보엔 실패했다.
신민당이 확보한 예상 의석수는 145석. 그리스 의회가 지난 2016년에 개정한 선거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최다 득표 정당에 의석 50석을 보너스로 더해주는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단독 정권 수립이 어려워 졌다.
신민당은 22일부터 사흘간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수 있지만 미초타키스 현 총리가 단독 정부 수립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어 오는 6월 하순~7월 상순에 2차 총선이 예상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신민당이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국민은 신민당이 강력하고 단독으로 통치해줄 것을 승인했다"며 "그리스는 개혁을 믿는 정부가 필요하며 이는 취약한 정부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2차 총선을 택할 것을 예고했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2차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 정당에 20석의 의석을 보너스로 부여한다. 또한 득표율 25%를 넘길 경우 0.5%포인트당 1석씩 추가된다. 이에 2차 선거에서 신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단독 정권을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집권 신민당 대표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당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21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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