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거래 건수 100억건 달성 청사진 제시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매각엔 선 그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카오페이가 애플페이를 강력한 경쟁자로 꼽으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플페이가 지난 3월 국내에 상륙했지만 카카오페이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애플페이는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로 판단하나 애플페이 론칭 이후에도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액은 크게 변동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오히려 애플페이 국내 상륙을 기회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오프라인 실물카드 결제 중심 환경을 모바일 결제로 옮겨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제 환경이 급변할 때 차별화한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게 카카오페이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카오페이는 5월1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내 거래 건수 연 100억건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 신원근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 [사진=카카오페이] 2023.05.15 ace@newspim.com |
백승준 리더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플래이트 카드 중심보다 작은 시장으로 카카오페이에게는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플레이트 카드가 장악한 오프라인 시장을 빠르게 모바일로 전환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리더는 "카카오페이는 멤버십 자동 적립 등 경쟁사 대비 사용자 편리성이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마트와 카페, 베이커리 등 생활밀착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내주변 서비스'를 론칭해 노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카카오페이 방향성을 생활밀착금융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쓰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 혜택'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예컨대 카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에 쌓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식당 근처 카페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신원근 대표는 "테크핀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상기하며 초심 위에 다양한 노력을 쌓아가겠다"며 "사용자들의 가장 많은 금융 니즈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카카오페이 사용률 개선을 꼽았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카카오페이 앱보다는 카카오톡을 통한 이용이 더 많다.
안우진 카카오페이 채널그룹장은 "올해는 카카오페이 앱 사용성을 높이고 서비스 연결성을 강화해서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사용성 측면에서 카카오페이 화면을 소비자 맞춤 정보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우진 그룹장은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 소식, 페이 앱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5월1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카카오페이]2023.05.15 ace@newspim.com |
그밖에 신원근 대표는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매각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외부 전략적 파트너 협업 등 외부 투자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기존 보유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 안에 연간 거래 건수 100억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한 세부 전략으로 ▲일상 속 체감 혜택 향상 ▲마이데이터와 금융 거래 연결로 증권·대출·보험 강화 ▲금융비서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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