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제이드, 오는 31일자로 엠즈씨드에 흡수
원가 낮추고 사업 효율화...합병 시너지 모색
엔데믹 훈풍에...매일유업표 외식사업 박차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산하 외식 계열사를 하나로 합친다. 외식사업 효율화를 목표로 크리스탈제이드를 이달 말 폴바셋 운영사 엠즈씨드에 편입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외식 브랜드 매장을 확대한데 이어 계열사 합병까지 추진하며 외식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 산하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는 오는 31일자로 영업권을 엠즈씨드에 양도한다. 그간 각각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던 외식계열사를 폴바셋 운영사인 엠즈씨드로 합병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크리스탈제이드, 엠즈씨드 로고. [이미지=각사] |
크리스탈제이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외식 브랜드로 2009년 매일유업이 국내에 선보였다. 당시 지주사 역할을 한 매일유업이 크리스탈제이드 한국법인 65% 지분을 인수하며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배구조 개편 이후인 2020년 매일홀딩스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현재 운영되는 국내 매장은 14곳이다.
폴바셋 운영사로 잘 알려진 엠즈씨드는 지난 2013년 매일유업의 외식사업부문을 분사한 별도법인으로 출범했으며 현재 전국 130여개 매장을 지닌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일뽀르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 크리스탈제이드를 흡수하면 연 매출 1700억원 규모 외식업체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매일홀딩스가 계열사 합병에 나선 이유는 외식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더키친일뽀르노와 크리스탈제이드의 경우 같은 레스토랑 업종인만큼 합병 효과가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구매 기능을 일원화하면 원가 부담을 낮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메뉴, 재료 구성 등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탈제이드 소공점. [사진=매일홀딩스] |
합병 이후 크리스탈제이드의 운영 제반 사항과 현 경영진 거취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련해 크리스탈제이드는 현재 고객정보 이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매일홀딩스의 외식 계열사들은 올해부터 외식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엠즈씨드는 더키친일뽀르노 출점을 잇따라 진행 중이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한데 이어 이달 중 여의도현대카드점을 개점한다. 오는 7월에는 영종도파라다이스시티점의 문을 열 계획이다. 올해만 3곳을 출점하는 셈이다. 더키친일뽀르도 매장은 판교점을 포함해 총 8곳에서 오는 하반기쯤 10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크리스탈제이드도 이달 메인 매장인 소공점을 '정통 광동식 다이닝'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해 개점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외식업이 회복국면에 들어서자 본격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크리스탈제이드와 엠즈씨드 합병은) 외식사업 효율화 등 시너지를 위해 예전부터 꾸준히 검토했던 사안이다"라며 "합병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