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여기는 실밸] 인도 스마트폰 시장 잡는 애플, 비밀은 '중고 아이폰'

기사입력 : 2023년05월06일 09:25

최종수정 : 2023년05월09일 10:51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중고 아이폰의 붐이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애플(AAPL)이 선진국과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 확보할 수 있었던 동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자 글로벌 중고 아이폰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에 베팅한 애플은 무서운 속도로 인도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중고 마켓 가운데 리퍼비시(새것이지만 흠집이 있어 가격이 싼 제품) 아이폰의 판매는 202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6%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도는 전년 대비 19% 증가로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26%를 보였다. 전년 28% 대비 1년 만에 2%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6%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나렌드라 모리 인도 총리를 만나고 뭄바이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BKC에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뭄바이 애플 스토어를 방문한 팀 쿡 CEO [사진=블룸버그] 

쿡 CEO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인도의 많은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인도가 전환점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인도 내에서 1위인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브랜드다. 애플은 인도에서 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새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이 인도내에서도 1000달러 정도이기에 수요는 제한적이었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아이폰 중고시장의 상승세다.

카운터포인트의 뭄바이 애널리스트인 글렌 카르도자는 뉴욕타임즈(NYT)에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린다(selling like hot cakes)"며 현재 아이폰 세컨더리 시장의 판매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2014년에 출시된 아이폰6 등 오래된 핸드폰을 거래하고 있지만 5G 장착 모델(iPhone 12 이상)은 세컨더리 마켓에서 품귀 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프로웨시스 엔터프라이즈의 한 영업임원은 NYT에 "일반적으로 중고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은 미래의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일 것"이라며 "단지 테스트하고 사용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리퍼비시나 중고 애플 제품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 수익 가운데 리퍼브 기기에서 나오는 수익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쿡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직접적인 수익 가운데 리퍼브 기기에서 나오는 것이 거의 없다"며 "현재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트레이드 인 거래를 제공하고 여러 소유자가 지속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구축함으로써 중고 아이폰 시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중고 아이폰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 가운데 경쟁 제품에 비해 기기의 견고함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은 애플이 점유하고 있다.

레드시어 스트레티지 컨설턴트의 선임 컨설턴트인 하쉬트 팬디는 "애플은 재판매 가치가 훨씬 높은 브랜드"라며 "아이폰은 정말 낡은 구식이 되기 전에 서너 번의 (사람)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애플의 브랜드 로열티는 중고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미디어 리서치의 산업 인텔리전스 그룹 책임자인 프라브후 람은 "애플은 인도 구매자들 사이에서 오래 지속되고 열망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브랜드의 충성도는 정말 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애플의 고가 전략은 향후 서비스나 다른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며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고 시장에 발을 들인 소비자들이 새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쿡 CEO가 인도에서 서비스 분야에서 애플의 기회를 보고 있지만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이 애플의 다른 시장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에게 신흥시장에서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기기를 판매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며 "아이폰으로 시작한 고객은 나중에 애플워치나 에어팟을 추가하거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봤다.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