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정의달'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 '최다'
외부활동 늘어난 탓엔 사고건수 덩달아 증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어린이 교통사고는 '가정의달'인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 외부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운전자와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10년간 월별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 [자료=도로교통공단 제공] |
5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연중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5월이다.
5월 한달 평균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1만1358건으로, 사고발생건수가 가장 적은 2월(6241건)의 2배 수준이다. 이어 6월(1만392건), 8월(1만113건), 7월(1만112건)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건수는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봄 하순부터 여름철 사이 급격히 늘었다가,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줄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어린이날을 비롯한 각종 연휴 행사가 많은 5월에 사고발생율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로교통공단이 어린이 교통사고를 심층 분석한 결과(2021년 기준)에 따르면 사고 10건 중 7건 이상은 '차대차' 사고였다. 차대차 사고 유형이 전체 사고의 71.7%를 차지했고, 이어 차대사람 유형이 27.4%로 많이 발생했다.
가해운전자의 법규위반 유형만 살펴봤을 땐 사고 절반 이상은 운전자가 안전운전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운전의무불이행 사고(54.6%), 신호위반 사고(11.5%), 안전거리미확보(8.3%) 등 이유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연도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속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어린이 10만명당 사망자수는 0.4명(만 14세 이하·2020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0.6명보다 적었다.
다만 어린이 보행자로 한정할 경우 10만명당 사망자는 0.2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0.19명)에 비해 높아 어린이 보행안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어린이 보행 사상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많고, 하교시간인 오후 4~6시에 사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저학년의 하교시간 보행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운전자와 보호자 등 어른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통안전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의 세심한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모방심리가 강하므로 어른들이 무단횡단 같은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보호구역과 학원가, 아파트 단지와 같이 어린이 통행이 잦은 곳에서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