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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주4일제' 목소리…"업종·문화 특성상 한국선 당장 어려워"

기사입력 : 2023년05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6일 08:00

월,금 '빨간날'에 '주4일제' 요구 목소리↑
세계적 흐름…칠레·아이슬란드·스페인 등 노동시간 단축
전문가들 "제조업에선 힘들어…인적 자본 강화 등이 방안"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주 3일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주4일제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며 매일 1시간씩 시흥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백모(30) 씨는 "이번 주에 휴일이 많아서 출근길에 차가 막혀도 평소보다 화도 덜 나고 내내 여유로운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주5일을 출근하던 직장인들에게 주4일제를 적용하면 '업무 효율성이 늘었다'는 직장인이 지금보다 분명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절, 어린이날이 겹쳐 휴일이 많았던 5월 첫째 주 일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4일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6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이번주 직장인 커뮤니티에도 주4일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대부분 "주4일제 도입 시급", "언제 주4일제 되나요" 등 간단한 요구 목소리가 컸지만 일부는 "2일 쉬는 것이랑 3일 쉬는 것이 느낌 자체가 다르다. 출근해서도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느낌이다", "주4일제는 내수경제 활성화, 국민 건강증진 등 장기적으로 보면 정부 입장에서는 이득일 것"이라는 등 구체적으로 분석한 게시글도 있었다.

[사진=뉴스핌DB]

◆"주4일제는 세계적 추세"…한국 기업들도 만족도 높아

근로 시간 단축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은 오는 7월부터 주4일제를 도입한다. 연평균 노동시간이 한국과 비슷한 칠레에서도 지난 11일(현지시간) 현행 노동시간을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 이밖에 벨기에, 미국, 독일, 아이슬란드, 호주 등 일부 국가도 주4일제로 향하는 추세다.

한국의 일부 기업도 이미 자체적으로 주4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요일을 지정해 주4일제를 실시하는 회사도 있고, 주 35시간 근무제 등을 도입해 일주일 중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를 더 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 회사도 있다.

주4일제를 시행한 회사의 직원 만족도는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휴무로 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후 자체적으로 직원의 만족도를 실시했는데, 직원 10명 중 9명이 '만족한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임금 감소 감당할 수 있나…"한국형 맞춤 대안 필요"

주4일제 시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감소'다. 주4일제의 핵심은 임금을 유지하면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강국이라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종대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는 "제조업은 공장과 함께 돌아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외나 일부 소프트웨어, 교육업 등에서 시행하는 주4일제를 우리나라 제조업 등에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장 또한 "우리나라는 기업 특성상 제조업도 많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도 커서 일괄 적용도 어렵다"며 "요즘에는 특히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낮은 상황이기에 주4일제를 논의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했다.

노동자 측과의 합의에 있어 '임금 유지'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은 주4일제 시범사업을 실시하면서 10% 임금삭감을 실시한 바 있다. 주4일제로 인한 인력 충원 등 별도 비용이 드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결국 당장 주4일제로 향하기 위해서는 업무 강도를 높이는 등의 방법밖에 없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근무 시간 중 은행에 가거나 커피를 사러 가는 등의 행위가 허용되지만 아이슬란드는 그렇지 않고 회의도 5~10분으로 짧게 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대학의 현장 중심 교육 커리큘럼 강화' 등으로 주4일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현재 대학의 교육이 현장과 동떨어져 있어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새롭게 교육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현장과 연계된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인적 자본에 대한 역량이 강화된다면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주4일제 등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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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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