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면서도 신용 변수 가능성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기 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공개되자 금리 동결 가능성에 환호했다가 파월 의장의 보수적인 입장에 다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 FOMC 성명서 "금리 동결 가능성" VS 파월 "신용이 변수"
3일(현지시간)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연준은 금리 동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로 상승했다. 이는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아졌으며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조심스럽게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이날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씩 금리를 올렸으며 지난해 12월 50bp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단행했다. 이후 2월부터 이번까지 세 번 내린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이날 통화정책결정문 내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에 대해 그는 이 문장들이 사라진 것을 직접 언급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금리 동결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긴축된 신용 기준이 향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피봇 전환 찬물 파월 "인플레 2% 목표치 멀어…향후 데이터에 달려"
파월은 아울러 지금의 연준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할 정도인지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관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누적돼야 한다"면서 "향후 경제지표들을 토대로 현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금리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일부에서 기준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올해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고 선은 그었다.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선 물가가 현재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노동 참여율이 조금 나아지고 빈 일자리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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