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은행들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미국에서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몇 주 동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며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알 수 있어 관심을 받았다. 연준은 이번 베이지북을 기반으로 다음 달 2∼3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한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특히 SVB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의 대출은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지북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9개 지구는 이 기간 동안 활동에 변화가 없거나 약간 변화했다고 보고했으며, 3개 지구는 완만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대부분 변화가 없었지만 2개 지구는 전망이 악화됐다.
최근 베이지북 보고서보다 몇몇 지역이 더 느린 성장 속도를 보고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고용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일부 회사가 대량 정리 해고를 보고했으며, 매우 중요한 역할 및 직위에 대해서만 고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지역은 노동력 공급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덜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임금은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지북은 "이번 보고 기간 동안 전반적인 가격 수준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요와 높은 재고 및 인건비로 인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률이) 평평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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