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문동주가 홈팬 앞에서 불같은 강속구를 뽐냈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98구로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와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구속 160.1㎞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최고 시속 159㎞ 강속구(한화구단 트랙맨 측정)를 뿌렸다. 문동주는 지난해와 달리 출루를 허용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대전 홈팬 앞에서 호투를 펼친 문동주. [사진 = 한화 이글스] |
문동주는 5회초 0대0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 1승1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1.08로 낮아졌다. 탈삼진은 10개에서 18개로 늘었다. 승리는 못 챙겼지만 시원시원한 투구로 홈팬들의 탄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두산 선발 최원준도 7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노 디시전'(no decision)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와 두산은 8회까지 0대0 팽팽하던 균형이 9회에 깨졌다. 두산은 9회초 1사 후 송승환의 볼넷, 강승호의 우전 안타, 대타 신성현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안재석은 1루수 앞 땅볼로 득점 추가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재호가 김범수의 6구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고 결승 2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한화에 2대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려 8승 6패로 4위에 올랐다.
◆ 잠실 NC vs LG... NC, LG 꺾고 단독 선두
NC가 LG를 6대4로 꺾고 10승을 선점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9승 5패로 공동 2위였던 NC와 LG의 운명은 연장 10회에 갈렸다. 4대4로 맞선 10회초 NC 김주원이 김진성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안중열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6대4로 달아났다. NC 마무리 이용찬은 10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LG의 돌아온 마무리 고우석은 9회초 등판,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피칭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짜릿한 동점포로 장식했다. 오스틴은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2대4로 끌려가던 8회말에 대포를 터뜨렸다. 올해 정규시즌 15경기, 59번째 타석 만에 쳐낸 1호 홈런이다.
◆ 고척 삼성 vs 키움 - 백정현 7.1이닝 퍼펙트 첫 승
삼성 좌완 백정현이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회 1사까지 안타와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첫 승을 따냈다.
아웃카운트 5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사상 첫 퍼펙트 게임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백정현은 키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을 넘지 못했다. 러셀이 친 타구가 백정현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유격수 이재현이 재빨리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러셀의 발이 빨랐다.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백정현의 퍼펙트 행진이 끝났다. 백정현은 후속 타자 이지영에게 병살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승현은 무사 3루 상황에서 이용규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이어 김혜성에게 2루타를 맞았고 김휘집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정후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이형종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김태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6대4로 이겨 올 시즌 원정 첫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6승 8패를 기록했고 4연승이 중단된 키움은 7승 7패가 됐다.
◆ 수원 SSG vs KT - 고영표 호투...SSG 3연패
KT는 SS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다.
고영표는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KT 마무리 김재윤은 9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켜내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KT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8번 타자 신본기는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하위타선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연승을 달린 KT는 6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넘겼다. 선두를 달리던 SSG는 3연패에 빠지면서 8승5패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 부산 KIA vs 롯데 - 노진혁, 홈런 포함 5타점
롯데는 KIA와 홈 경기에서 7대5로 재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6승 7패를 거둬 승률 5할에 다가섰다. KIA는 5연패 늪에 빠져 3승 9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NC 노진혁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에 앞장섰다. 노진혁은 KIA 선발 숀 앤더슨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쏘아 올렸다. 노진혁의 시즌 1호 홈런.
롯데는 KIA 불펜을 공략해 7회 말 재역전했다. 1사 후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전준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안타 하나 없이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안치홍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노진혁은 우익수 쪽으로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트려 롯데에 승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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