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맞서 지난달에 'X.AI'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루스AI'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밤에 방송된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쇼'와 인터뷰에서 "나는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최고의 진실 추구 AI인 '트루스GPT' 개발을 시작하려 한다"고 알렸다.
이어 머스크는 "이는 안전한 AI로 향하는 최선의 길일 것으로 생각한다. AI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관심을 둔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흥미로운 일부이기 때문에 AI가 인류를 전멸시킬리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AI 개발 계획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에 AI 법인 'X.AI'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확인한 당국 제출 서류에는 구체적인 회사 설립 목적이 기재되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오픈AI에 맞설 AI 도구 개발에 나설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1일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AI 계열사 딥마인드 출신의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 등 엔지니어 2명을 영입했고 최근 약 1만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입했다고 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GPT-4 이상의 첨단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최소 6개월간 멈춰야 한다는 공개 서한에 서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2일 자신이 후원하는 싱크탱크인 미래생명연구소(FLI)에 게시된 공개 서한을 통해 AI 모델 설계에 공통된 안전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첨단 LLM 개발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현재의 AI 모델이 정치적으로 편향적이고 가짜 정보를 양산해 향후 인류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종종 발언해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머스크는 "AI는 잘못 관리된 항공기 설계나 자동차 보다도 위험하다"며 "인류 문명을 파괴할 잠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도의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인류가 AI 작동을 멈추지 못하는 등 통제력을 잃게 된다면 큰 위험이지만 '트루스GPT'는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친(親)인류적인 안전한 AI로 개발될 것이란 설명이다.
머스크는 이밖에 지난해 10월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의 사업 현황도 공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폭스뉴스에 "트위터의 최근 가치는 인수가의 절반 미만"이며 "직원수는 인수 전의 약 20% 수준"이라고 알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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