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오는 6월로 예정된 애플의 MR(혼합현실)헤드셋 출시가 XR(확장현실) 시장 성장 기폭제로 작용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XR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도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기기 개발을 비롯한 생태계 구축을 공식화한 만큼, 증권가에서는 XR 시장 성장 수혜주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피, 코아시아씨엠(舊 코아시아옵틱스), 뉴프렉스, 스코넥 등이 XR 시장 개화 수혜주로 손꼽힌다. 메타버스, XR 콘텐츠 제작 솔루션 기업 엔피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XR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XR기기용 카메라 모듈 및 렌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코아시아씨엠은 퀄컴 XR 디자인하우스와 협력 관계를 보유하고 있다. 뉴프렉스는 카메라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생산 기업이다.
애플은 오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하드웨어 제품 MR헤드셋 공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XR 등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 개화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많은 충성고객을 보유한 애플의 MR기기 출시가 시장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을 제외한 글로벌 대형 플레이어들이 속속 XR 시장 공략 진출을 알리는 점도 XR 시장 개화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최근 XR 기기 '갤럭시 글래스'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XR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구글과 퀄컴은 각각 시가총액이 약 1,800조원, 18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다.
흥국증권 이의진 연구원은 "XR시장은 지금까지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술적인 어려움과 높은 가격 접근성으로 대중화에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현재 메타, 애플, 소니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참전 상황을 감안하면 대중화 시점은 예상보다 빠르게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이 올해 3600만대에서 2025년 1억만대를 돌파 후, 2030년 10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1800만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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