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8분 트럼프 타워 나와 맨해튼 지검 직행
맨히튼 지검서 신분 확인 절차 마치고 법원 출두
1시간여 기소인부절차 마치고 법원 나서 공항 직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인 여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정에 출두, 기소절차를 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담당 판사에게 자신에 대한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중 처음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8분쯤 자신의 하루 묵었던 숙소인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현관 밖으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관 밖으로 나와 건너 편에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린 뒤 대기하고 있던 비밀경호국(SS) 차량에 탑승, 곧바로 맨해튼 검찰과 법원 건물로 향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기소 절차에 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뉴욕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행이 이동하는 동안 도로 교통을 전면 통제하며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23분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동시 일반 형사사범과는 달리 수갑이 채워지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을 확인받고 이를 위해 지문 채취 절차 등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초 예상됐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 촬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원이 확실하고 도주 우려가 없는 점을 고려해 진행되지 않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2시 22분쯤 검찰청 통로로 연결된 법원 건물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붉은 넥타이와 짙은 감색 정장을 입은 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법원 건물로 이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안 머천 판사 주재 아래 기소인부절차를 받았다.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인 여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급했다며 34개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사의 유죄 인정 질문에 대해 모두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 주장(not guilty)'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 24분쯤 법원 현관을 나와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경호 차량에 탑승,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떠나, 전용기를 타고 오후에 라과디아 공항에 내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법원 이동 과정에서 취재진이나 지지자들에게 아무런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타고 온 전용기로 다시 플로리다주로 돌아간 뒤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 이날 밤 지지자를 대상으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 경찰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동 과정과 법원 건물 주변에서 소요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 주변 도로를 봉쇄하거나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탐승한 차량이 이동할 때 교통을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