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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위기에 IB들 "엔화 뜬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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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엔화 인기...3월에만 4%↑
BOJ 피벗+연준 긴축 중단 시 엔화 강세 가속
IB들 연말 120~125엔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시작으로 유럽까지 은행 위기 불안감이 번지는 사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엔화 투자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달러 대비 150엔까지 밀리며 3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화는 은행 위기가 펼쳐진 3월 한 달 동안 4% 가까이 오르며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연출했다.

외환시장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이던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이 자국 내 은행 불안으로 힘을 잃는 사이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엔화로 발걸음을 옮긴 영향이다.

당장은 유가 상승과 그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등이 엔화 강세를 가로막을 수 있으나, 월가 투자은행들은 연말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2023.04.04 kwonjiun@newspim.com

◆ IB들 "120엔 간다"

지난해 150엔을 시험했던 엔·달러 환율은 SVB 파산으로 은행 위기가 불거진 뒤 130엔 초반까지 내려온(엔화 가치 상승) 상태다.

엔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필두로 고강도 긴축이 진행되던 지난해 일본은행(BOJ)이 나홀로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가치가 하락했었다.

하지만 최근 BOJ의 정책 수정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발 은행 위기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은행들(IB) 사이에서는 120엔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의 미야이리 유스케 통화담당 전략가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융 불안으로 인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엔화가 상대적인 안전자산 통화로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SBC 글로벌 외환리서치 대표 폴 맥켈과 모간스탠리는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으로 120엔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 투자 부문 DWS그룹은 연말 125엔을 예상했다.

JP모간 전략가들은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달러, 스위스프랑, 스웨덴 크로나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옵션 베팅을 추천했고, 씨티그룹 전략가들 역시 엔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셀인베스트먼트 외환 대표 반 루는 "엔화는 지난해 극도로 약세였지만 이제는 다르다"면서 "(엔화 상승은) 눈에 띄는 시장 흐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미야이리 전략가 역시 최근 금융 불안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엔화의 상대적 안전자산 가치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엔ㄱ달러 환율 1년 추이 [사진=구글차트]2023.04.04 kwonjiun@newspim.com

◆ BOJ에 쏠릴 눈

지난해 엔화 가치가 짓눌렸던 근본적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였다. 지난 1년 간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사이 BOJ는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한 것이다.

하지만 은행 위기가 고조되면서 연준의 긴축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커진 반면 일본에서는 4월 9일부터 지휘봉을 잡게 될 우에다 가즈오 BOJ 신임 총재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격차가 좁혀진다면 달러 수요는 줄고 엔화 가치는 상대적인 상승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엔저를 초래했던 수익률 통제 곡선(YCC)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YCC는 일정 수준의 장기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넘으면 중앙은행이 국채를 대량 매입해 국채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물론 일본 무역수지 적자 악화 등으로 인해 엔화 강세 흐름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 결정도 유가 상승을 부추겨 엔화 가치를 다소 끌어 내린 상태다. 유가 상승 등으로 일본 무역적자가 커지면 경기 후퇴를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다시 빠져나갈 수 있어 엔화에는 부정적 재료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전략가 우노 다이스케는 "무역수지가 (2021년 중반부터)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과거보다 엔화 지지가 덜하다"면서 "유가가 오르면 적자폭이 커져 엔화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BOJ 정책선회 등 엔화 강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 역시 긴축을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위기를 피하기 위해 앞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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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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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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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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