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챗GPT가 전시 기획한 미술관, 머지않아 등장"

기사입력 : 2023년03월28일 16:04

최종수정 : 2023년03월28일 16:04

국립현대미술관, 주제 기획전 '전시의 전시' 개최
'기념' 주제 과거 전시 4개 재해석한 메타 전시
소장품 40여점 및 김보람·이정형 작가 신작 전시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래엔 챗GPT가 기획한 전시가 등장할 것이다."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청주관 주제 기획전 '전시의 전시'를 준비하며 인공지능 챗봇 챗GPT에게 "미래의 전시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사람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다.

챗GPT는 답했다. 미래의 전시에 대해 디지털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이 전시를 변화시킬 것이며 지속 가능성화 환경 친화적인 전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예술 작품과 관람객의 상호작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챗GPT와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가 나눈 대화 영상 2023.03.28 89hklee@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주제 기획전'전시의 전시'를 통해 과거 미술관이 개최한 전시 중 '기념'을 주제로 한 4개 전시를 재해석해 선보이며 사회와 전시에 대한 관계를 연결짓는다. 아울러 미래에는 전시가 어떤 변화를 맞을지 챗GPT와 대화에서 찾아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의 전시'는 독특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윤범모 관장은 28일 청주관에서 "해석하는 각도에 따라 작품의 성격이 달리 해석되는데, 이번 전시는 미술관 4관(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의 대표 선수급을 모아 한자리에 선별한 작품을 공개한다"며 "보이는 수장고로 성공한 청주에서 전시도 소장품처럼 꺼내 다시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 전시의 기획은 '그 많던 전시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미술계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시는 끝나면 도록만 남는다'는 말에 대한 개념을 환기시키는 전시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2023.03.28 89hklee@newspim.com

'전시의 전시' 담당자인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전시 아카이브의 수집이 이뤄지는 미술관의 기능을 소개하고 아카이브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큐레이터'들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시의 의미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시를 위한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4관에서 2000년대 이후 '기념'을 주제로 한 전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전시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국미술 100년(1부)'(2005), '신호탄'(2009),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2018), 청주관 개관 기념 '별 헤는 날:나와 당신의 이야기'(2018) 등 4개 전시를 선정해 재구성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미술관이 과거 개최했던 4개 전시의 당시 홍보 영상을 비롯해 그 시대에 중요한 사회 이슈를 담고 있는 영상 작품들이 모니터에 담겨 관람객에 전한다. 이번 전시의 '미리보기'격이다.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기념'을 주제로 한 이유에 대해 "사건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념'을 하고 미술관은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며 "전시는 과거를 볼 수 있고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정형 작가의 '오늘의 현장' 2023.03.28 89hklee@newspim.com

전시를 재해석한 김보람, 이정형 작가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만들기 위해 숨겨진 노동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제작한 이정형 작가의 '오늘의 현장'은 전시 기획, 디자인 작업을 하는 이정형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면서 촬영한 사진과 기록물이다. 그의 작품 '작업-혼자할 수 없는'에는 "혼자서 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같이해서 가능한 작업. 예술은 왜 작가가 혼자 한 것처럼 보여야 할가? 예술의 심화 뒤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라는 글과 함께 2021년 11월 28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장 벽면을 페인팅하고 있는 작업자들의 현장을 담은 사진이 함께 기록돼 있다.

큐레이터와 전시의 의미를 상상해 영화화한 김보람 작가의 작품 '소환술'도 흥미롭다. 큐레이터를 '학예마법사'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상정해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일어난 학예마법사와 작품 간의 사건을 영화화한 '소환술'은 전시장 바닥 곳곳에 QR코드로 배치돼 있어 전시를 보며 활용할 수 있다.

미술관 소장품 40여 점이 5층 전시관을 꽉 채운다. 주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대중에게도 사랑받은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1929~2021)의 세 작품이 나왔다. '물방울'(1978), '해체-물방울', '회귀'다.

이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영일(1904~1984)의 '시골소녀'(1928)도 등장한다. '시골소녀'는 1929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해 황실 사무를 담당하던 이왕직에서 구입한 작품으로 이후 창덕궁에 보관되어오다 1972년 '한국근대미술 60년'을 계기로 발굴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된 작품이다. 오랜 세월에 색이 빠지고 훼손된 부분도 있지만 당시 화단에서 유행하던 향토적인 소재를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영일의 '시골소녀' 2023.03.28 89hklee@newspim.com

누드화가 많이 없던 시대에 관람자가 화실을 엿보는 듯한 구도로 누드 모델과 이를 그리고 있는 화가의 풍경을 묘사한 권영우의 '화실별견'(1956), 입체파적이고 초현실주의 경향의 추상회화를 보여주는 변영원(1921~1988)의 '반공여혼'(1952),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자 류경채(1920~1995)의 대표작인 '폐림지 근방'(1949)도 만날 수 있다. 1987년 대량의 국전 수상작들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는데 이 작품이 당시 기증된 작품 중 하나다.

전시는 김유진 학예연구사와 챗GPT가 '전시'를 주제로 나눈 대화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김 학예연구사는 챗GPT에 물었다. "과거 전시를 다시 선별해 다시 전시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챗GPT는 이렇게 말했다. 첫번째로 "예전 전시를 다시 전시함으로써 예술 작품의 역사와 전시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 이는 대중이 예술 작품의 발전과 전시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적인 이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번째 이유는 "예전 전시를 다시 전시하면 그 시대의 문화와 예술 작품이 다시 한 번더 조명되고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세번째는 "예술 작품의 유지와 보존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난 예술 작품을 보고 현재와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청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류경채(1920~1995)의 대표작인 '폐림지 근방'(1949) 2023.03.28 89hklee@newspim.com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챗GPT와 대화를 통해 이번 전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챗GPT로 전시를 기획하고, 자료를 찾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챗GPT의 정보 오류가 있어이를 재검토해야 하는 과정은 필요하며 한국어 능력은 영어에 못 미치는 기술적 한계도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챗GPT에게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일에 대해 물어보니 못 맞혔다. 이건 사실 기반 데이터라 쌓여야하는데 정보가 부족했던 거다. 계속 질문하면 데이터가 쌓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가 논란의 여지도 있다보니 버전도 계속 발전되고 있다"며 "미래에는 챗GPT에게 전시를 기획해달라고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7월30일까지 열린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