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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인천공항서 방빼는 롯데免, "우린 해외로 간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21일 07:25

최종수정 : 2023년03월21일 07:25

인천공항 입찰서 낮은 가격 제시
희망퇴직 등 체질개선 속 수익성 초점
CDFG 물량 공세에 '오버슈팅' 우려
맬버른·창이 등 글로벌 공항에 집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세계 2위 면세기업인 롯데면세점이 오는 6월이면 22년만에 인천국제공항을 떠난다. 지난 17일 인천공항이 발표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복수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으면서다. 이번 면세점 운영 기간은 10년으로, 롯데면세점은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운영을 하지 못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더라도 매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해외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롯데면세점 leehs@newspim.com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면세 사업권별 복수 사업자에 롯데면세점은 5구역 중 한 구역도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의 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각 면세점들이 써낸 가격과 사업계획서 등을 검토한 결과 롯데면세점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밀려 상위 두 개 업체를 꼽는 복수사업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대형 면세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사업권은 모두 5개 구역(DF1~5)으로 나눠져 있다. DF1~2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DF3~4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DF5는 부티크 매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중 1,2,5구역에만 입찰했다. 사실상 사업자 선정의 당락을 결정하는 가격 제시에서 경쟁사 보다 낮은 가격을 써 내면서 사업자 선정에서 밀렸다. 1,2구역은 신세계와 호텔신라가, 5구역은 신세계,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물갈이된 롯데 호텔군 경영진이 올해 회사 경영 방침을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이 포함된 호텔군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롯데 4개 사업군 중 인사 폭이 가장 컸다. 호텔 총괄 대표를 1년 만에 교체한 데 이어 3개 사업부문의 대표를 교체하거나 승진시키는 등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는 리조트부문과 호텔부문을 통합해 3개 사업부(호텔·면세·월드) 체제로 개편된 호텔군 총괄대표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지냈던 이완신 사장을 임명했다. 롯데면세점 대표는 내부 승진한 김주남 한국사업본부장(전무)으로 교체됐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는 승진(부사장)하며 4개 사업부문 CEO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8년 과도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인천공항이 요구하는 임대료는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측은 낮은 가격이 아닌 '합리적인 수준에서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서 변수로 떠오른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의 물량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신라와 신세계가 '오버슈팅'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CDFG는 이번 입찰에서 한 구역도 따 내지 못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전체 매출을 1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오는 6월 오픈 예정인 호주 멜버른 공항점을 비롯해 상반기 오픈 예정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등 해외 면세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성공해 오는 6월부터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 글로벌 공항사업장 중 창이공항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로, 향후 연 매출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 따라 신라와 신세계는 최대 2곳에서 사업권 확보가 유력해졌다. 중복 낙찰 금지에 따라 5구역은 현대백화점이 사업권을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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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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