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ANDA 칼럼] "속 좁은 일본, 이러다 또 왜(矮) 소리 듣지"

기사입력 : 2023년03월20일 05:00

최종수정 : 2023년03월20일 07:34

[서울=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부를 때 '왜'라고 불렀다. 나라 이름인 왜국의 왜(倭)가 아니라 발음이 같은 '난쟁이 왜(矮)'의 의미를 빌어다 왜라고 멸칭(蔑稱)했다.

일본에서 육식(肉食)을 금했던 헤이안(平安) 시대와 에도(江戶) 시대 당시 일본인의 체구가 작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기에는 좁은 섬나라에 사는, 입으로 하는 말(오모테·表)과 속마음(우라·裏)이 다르고, 앞에서는 웃으며 화해하고 뒤돌아서는 다른 말을 하는 일본인을 멸시하는 시선이 담겼다.

[오영상 국제부장]

중국에서도 일본인을 경멸하는 뜻으로 부를 때 '샤오르번(小日本)'이라는 말을 쓴다. '하찮은 일본' '도량이 좁은 일본'이라는 뜻이다.

일본 사람 입장에서는 '왜'가 됐든 '샤오르번'이 됐든 기분 나빠할 만한 표현이다. 그런데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겪으면서 "이러다 일본이 또 다시 '왜'라는 소리를 듣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무려 11년 3개월 만에 일본에서 이루어진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 한국 정부가 국내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결단을 내려 성사된 회담 자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담 전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는 대승적 결단"이라면서 "일본 측도 이에 걸맞은 행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측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강제동원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라는 힌트를 준 셈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로부터 강제동원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의한 인권 침해 행위의 희생자들이다. 그들은 살아남았어도 명예와 존엄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 이들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인정,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이다.

그러나 역사적 과오 앞에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역사적 사실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무시하는 처사이이며, 역사 인식에 대한 부족함을 인정한 것에 다름 아니다. 참으로 속 좁은 일본, 속 좁은 외교다.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무시하며, 역사 왜곡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 죄를 축소하려 하는 일본의 속 좁은 태도는 국제 사회에서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 자주 쓰는 관용구 중에 '미즈니 나가스(水に流す)'라는 말이 있다. 물에 흘려버리듯 '과거의 일은 잊어버리자'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역사적 과오조차 진정한 반성 없이 물에 흘려버리려 하고 있다.

"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부끄러운 것임을 깨달았다"는 할머니들의 외침이 지금도 귓가에 선명하다. 반성과 사죄 없는 일본의 속 좁은 처신에 우리 국민들이 치솟는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간 셔틀 외교가 재개될 것이라 한다. 올 여름 쯤에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때는 한국 국민들 앞에서 일본 총리의 진심어린 사과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일본의 국력도 커지고 일본 국민들의 키도 커진 지금에도 '왜'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goldendo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위고비' 상륙…소비자가 70만원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7 mj72284@newspim.com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주 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해외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투약한 약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구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ykim@newspim.com 2024-10-15 14: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