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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양회] 시진핑이 선택한 4인 ③ 왕후닝, 중국공산당의 30년 책사

기사입력 : 2023년03월09일 13:20

최종수정 : 2023년03월10일 07:09

중국공산당 싱크탱크 중앙정책연구실에서 25년 근무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에 집정이론 제공
전국정협 주석에 올라 대만통일 관여할 전망

3월 4일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으로 시작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는 3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으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리창(李強), 자오러지(趙樂際), 왕후닝(王滬寧), 딩쉐샹(丁薛祥) 등 4명의 직책이 이번 양회 기간에 확정되게 됩니다. 이에 본지는 이들 4인을 소개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지난 4일 개막한 중국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는 오는 11일 폐막한다. 관례대로라면 폐막 하루전에 신임 정협주석이 선출된다. 현임 왕양(汪洋) 정협주석의 뒤를 이을 인사로 중국공산당 서열 4위인 왕후닝(王滬寧) 상무위원이 내정돼 있다.

정협은 중국의 국정자문기구로 중국 내외의 여론을 수렴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 내 소수당파를 비롯해 종교계, 문화계, 여성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다. 또한 해외 화교의 의견을 수렴해 중국의 국무원과 전인대에 정책을 건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홍콩, 마카오 및 대만을 관장하는 곳도 정협이다.

신임 정협주석인 왕후닝은 중국공산당 산하 중앙정책연구실에서 25년간 일했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의힘 산하 여의도연구원이나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과 비슷한 당내 싱크탱크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외교 등은 물론 국가 장기비전 수립과 위기관리 대응까지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작성된 보고서들은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공산당 수뇌부에 직접 제출되는 만큼 강한 영향력을 지닌다. 일반적인 싱크탱크와 달리 정책연구실이 작성한 보고서는 대외에 공개되지 않는다.

◆ 대학교수 출신으로 40세에 중앙 정계 진출

1955년생인 왕후닝은 대학교수출신이다.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근무했으며, 중국의 거버넌스와 미래비전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들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눈에 띄었고, 40세이던 1995년 그는 지도부로부터 발탁되어 중앙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당시 그가 맡은 직책은 중앙정책연구실 정치조 조장(팀장)이었다. 그가 부여받은 첫 번째 임무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이미지 메이킹 작업이었다. 그는 개혁개방을 추진하며 높은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당시 중국 상황에 맞춰, 장쩌민을 국제감각이 있고 활력이 넘치는 지도자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이 건의는 받아들여졌다.

1997년 11월 러시아 옐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1997년 10월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장쩌민은 상대 정상과 강한 포옹을 하기도 하고, 무반주로 경극을 노래하기도 했다.

왕후닝 상무위원[신화사=뉴스핌 특약]

◆ '3개 대표론'과 '과학발전관' 정립

중국 지도부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은 그는 1998년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장쩌민 주석의 대표적인 집정이론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결과물이 '3개 대표론'이다.

2000년 장쩌민 주석이 발표한 '3개 대표론'은 중국공산당이 ▲선진 생산력(자본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 농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의미다.

3개 대표론은 중국공산당이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론적 토대가 됐다. 과거 '지주' '부르주아' '지식분자' 등의 이름으로 금기시됐던 자본가 및 신진학자의 공산당 입당이 가능해졌고, 중국공산당은 이들을 대폭 수혈하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 성과를 인정받은 왕후닝은 2002년 장관급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으로 승진했다.

그 해 연말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국가지도자에 등극했다. 왕후닝은 또 다시 후진타오의 집정이념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고, 2004년 '과학발전관'이라는 이론이 발표됐다.

과학발전관은 성장일변도 정책으로 인해 빈부격차와 환경문제가 심화됐으니,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과학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 시진핑 1인 체제와 장기집권 이론적 토대 구축

시진핑 주석도 왕후닝의 능력을 인정하고 중용했다. 시 주석이 총서기에 등극하던 2012년에 왕후닝은 정치국위원(부총리급)으로 승진했다.

시진핑 주석이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 취임일성으로 제시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슬로건도 왕후닝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2017년 10월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왕후닝은 공산당 서열 5위 정치국 상무위원(총리급)으로 재차 승진했다.

시진핑 주석이 2017년 당 대회에서 제기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비전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도 왕후닝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 확립과 장기집권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은 장기적인 국가 비전으로, 시 주석 장기집권의 근거로 제시된다. 또한 과거 덩샤오핑이 제시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집단지도체제를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1인 체제를 가능케 한다.

왕후닝 상무위원이 지난 4일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선포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정협 주석, 그리고 대만 문제

그리고 지난해 당대회에서 왕후닝은 공산당 서열 4위 상무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번 양회를 통해 그는 정협 주석에 취임하게 된다.

정협 주석에 오르는 왕후닝의 임무는 대만 통일의 토대가 될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정협은 대만 문제를 관장하는 만큼, 왕후닝이 대만 통일 이론을 만드는 데 적임자일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공산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왕후닝이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통일 방안을 대체할 새로운 통일 이론을 만들 것이라고 지난 1월 보도한 바 있다.

30여년간 중국공산당의 브레인이자 최고지도자들의 책사로 활약해 온 왕후닝이 정협 주석에 오른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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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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