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부품 신규사업...글로벌 1위 '아리스타'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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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서진시스템은 금속 가공 역량을 갖춘 전통 제조업 기업으로 친환경 산업과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 2022년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7875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여기에 65% 성장한 1조 3천억 원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이는 현재 계약이 체결된 수치를 기반으로 보수적으로 계산한 전망치다.
서진시스템은 통신,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반도체가 주사업이며, 데이터 센터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각종 장비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ESS 사업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 케이스, 패널, 통신선, 각종 기자재 등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생산한다.
9일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우리는 특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원하는 물건을 대신 생산해주는 전문 OEM 회사"라며 "글로벌 고객사들이 우리에게 제조 위탁을 하는데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고객사 요구를 반영해 생산하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서진시스템은 금속과 관련된 가공 설비가 갖춰져 있어 응용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고객사다. 통신 분야에서는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가 있고, ESS는 업계 1위인 미국 플루언스(Fluence), 삼성SDI, SK온 등이며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서진시스템의 경쟁력은 베트남 공장에서 나온다. 2011년에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축구장 100개 넓이에 해당하는 생산 규모를 갖췄다.
서진시스템 베트남 공장. [사진=서진시스템] |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대량 생산설비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다른 기업은 내재화와 외주를 함께 하는데 우리는 전부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납기 일자도 빨리 맞출 수 있다. 10년 이상 베트남 현지 직원을 교육하면서 갖춰진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진시스템이 성장할 수 있었던 또다른 배경에는 품질에 있다. 서진시스템은 ESS 업계 1위 기업인 미국 플루언스에 지난 2022년 1650억 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했고, 올해는 약 3500억 원 수주가 확정돼 있다. 또 미국 포윈에너지와 1291억 원의 신규 수주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1위 기업이 서진시스템 제품에 만족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수주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의 지난 2022년 매출은 78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작년 매출이 1조 이상을 목표로 세웠는데 아쉬운 수치"라며 "올해는 ESS에서 매출이 많이 늘어나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아도 1조 3천억 원 정도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중국 현상도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경쟁사는 중국에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5G 통신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서진시스템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진시스템은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랙(Rack), 패널, 통신 기술 등도 공급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글로벌 1위 기업인 아리스타(Arista)와 올해 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서진스템은 ESS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던 방식처럼 1위 업체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위 기업이 만족하면 다른 기업은 자연스럽게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서진시스템은 전통 제조업인데도 친환경 산업과 첨단 산업에 관여하고 있다. ESS,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센터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ESS만 봐도 2030년까지 평균 30% 성장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2030년까지는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walnut_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