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특례보금자리론 흥행몰이에 오르는 매도호가...거래회복에 '부담'

기사입력 : 2023년02월22일 15:30

최종수정 : 2023년02월22일 15:30

1·3 대책,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에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
급매물 소진되자 집주인, 매도호가 높여...수요자는 눈치만
고금리, 미분양 확산 등으로 거래시장 다시 움츠릴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주택 매수심리가 일부 개선되는 상황에서 집값을 올리는 집주인이 늘어 주택 거래량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집값은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1·3 대책'을 기점으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특히 지난달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저 연 3.25%의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주택 매수심리가 더욱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던 주택 거래가 다시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급매물 소진에 호가 높이는 집주인, 거래회복 제동 우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의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회복세가 꺾일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주택시장에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정일구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역 부근 A공인중개소 실장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재건축 추진 단지를 찾는 손님이 늘고 급매물이 소진되고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수요자들은 저가 급매물만 찾는 반면 집주인들은 급하게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거래 성사가 지난달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9억원이 넘는 고가 단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주변 B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높이거나 가격 조정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심화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이 단지의 거래량은 이달 현재 11건이 신고됐는데 지난달 기록한 24건은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 확대, 세금 완화 방안 등을 담은 '1·3대책'이 시행된지 한 달이 지나자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집값 하락폭이 둔화됐고 경기전망지수, 주택 거래량이 개선됐다. 지난달 말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면서 자금 여력이 확대된 대기 매수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도 보였다.

하지만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점차 높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실거래가가 높아지자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집주인들이 최저가에 형성된 가격으로는 던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거래 과정에서 가격 조정에 후했던 집주인들이 최근 인색해진 것도 거래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힌 이유다.

이에 반해 수요자들은 최저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 급매물보다 1억~2억원 저렴한 가족간 거래, 증여로 추정되는 '직거래'가 많은 단지는 거래가 더 힘든 분위기다. 금리인상과 경기둔화에 집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더라도 매도호가가 높아지고 가격 조정이 어려워진 환경에서는 거래시장의 급격한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은 것이다.

◆ 4개월 연속 거래 늘던 서울·경기도, 이달 들어 주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가 팽팽해지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거래량이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4440건 거래됐던 경기도 아파트는 이달(21일 기준) 2432건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월간 거래량이 4000건을 밑돌 것으로 보이며 작년 9월 이후 4개월 연속 보였던 거래 증가세도 제동이 걸린다. 서울은 이달 아파트 거래가 657건으로 월간 1000건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지난달 거래량 1362건을 밑돌게 되며, 서울 역시 5개월 만에 거래 증가세가 꺾인다.

미분양 아파트 확산도 매수심리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8107가구로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최근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완판' 단지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올해 1분기 중 7만가구 돌파가 유력하다. '선행 지표격'인 청약시장이 흔들리면 재고 주택시장의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1·3 대책 이후 나타난 거래량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의 일시적 소진된 것으로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는 움직임도 거래시장 분위기를 꺾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