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10명 내외 감사팀 구성...검찰 수사와 별개로 진행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기 성남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개발사업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에 들어가면서 의혹을 풀만한 단서를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부터 정자동 호텔특혜의혹에 대해 10명 내외의 감사팀을 구성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신상진 성남시장 지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위법 행위를 파악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22 leehs@newspim.com |
정자동 개발사업은 정자동에 관광호텔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 사업권을 따낸 시행사가 성남시로부터 용도변경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특히 시행사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측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었다.
지난달 31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이 사업 당시 시장이었던 이 대표를 특혜와 관련해 직권남용, 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후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다.
성남시는 사업 관련 연구용역이 시작된 2013년부터 호텔이 준공된 지난해 10월까지 시와 시행사가 주고받은 문서와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사업 초기 관련 용역을 맡았던 업체와 시행사의 주소가 사실상 같은 회사였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자동 개발사업 외에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던 다른 개발사업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도 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성남시의회는 대장동, 위례신도시, 백현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한 조사위원회 설치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남시의 감사나 의회에서 조사위원회 활동이 진행되더라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수사 권한이 있지도 않고 감사 대상도 한정돼 있다는 것이 이유다.
법조계 관계자는 "강제수사가 가능한 수사기관에 비해 내부 감사로 의혹을 풀 만한 증거를 잡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인력도 충분하지 않고 내부 자료 외에는 접근할 수 없는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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