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양밍가오 칭화대 교수 '전기차포럼'에서 발표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지난해 10배가량 급등했던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올 하반기면 고점 대비 35% 하락한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전기차100인포럼'에 참석한 어우양밍가오(歐陽明高) 중국과학원 원사 겸 칭화대학교 교수가 이같은 예상을 내놨다고 상하이증권보가 20일 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SMM(상하이유색금속망)에 따르면, 중국에서 주로 생산 판매되는 탄산리튬의 가격은 2020년 12월 30일 톤당 5.1만위안에서 지난해 11월 9일 56.7만위안으로 1년만에 11배가량 상승했다. 현재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7일 43만위안으로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탄산리튬은 리튬 가공물의 한 종류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양극재에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아닌 LFP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NCM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대신 탄산리튬 가격이 더욱 중요하다.
중국 칭하이성의 리튬 염호[사진=바이두 캡처] |
어우양밍가오 교수는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플러그인 포함)이 전년대비 93.4% 증가한 688만대를 기록하며 극심한 (탄산)리튬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튬 수요 증가율 역시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리튬 광산개발 가속 ▲리튬 가공공장 증설 ▲폐배터리 리튬회수 산업 태동 등으로 인해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그는 "현재 톤당 리튬가격은 40~45만위안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면 35~40만위안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고점대비 약 3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리튬 공급이 지속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리튬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 균형점은 약 20만위안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정도 가격이면 폐배터리 리튬 회수산업을 육성시키기에도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폐배터리 리튬 회수량이 장기적으로 리튬 원광 수요를 전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5년 중국이 회수해야 할 폐배터리 총량은 125GWh 규모일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대규모 폐배터리 회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50년이면 리튬 원광 소비량과 폐배터리 리튬 회수량이 비슷해 질 것이며, 장기적으로 회수 리튬만으로 전체 리튬 수요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