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임팩트, HSD엔진 지분 33% 인수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는 중단
대우조선 이어 선박엔진까지 선박제조 가능
수출입은행 KAI 매각시 인수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까지 품으며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앞서 참여했던 STX중공업 인수전에선 발을 빼기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2269억원 규모의 HSD엔진 지분 33%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SD엔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인수하고, 구주 19%를 매수하게 된다.
HSD엔진은선박용 엔진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와 발전설비 생산이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조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건조 공간).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를 통해 선박 건조부터 선박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양 분야 탈탄소화에 따라 주목받게 된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는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올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는 HSD엔진 인수로 또 다른 선박 엔진 기업인 STX중공업 인수전에선 발을 빼기로 했다. HD현대와 한화는 최근까지 STX중공업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본 입찰은 다음달 하순 경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선 한화가 조선업과 관련된 인수합병(M&A)에 속속 나서면서 향후 방산업 강화에도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한화는 우주·방산·조선·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주축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AI지분 26.41%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당분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올해 정부가 자산 매각 등 기관의 군살 빼기를 독려하는 분위기여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미지수다.
특히 시장에선 여전히 한화가 KAI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류광수 전 KAI 부사장 영입을 시작으로 KAI 다른 인력들도 추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AI 매각 주체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지난해부터 방산업계가 호황인데 매각 시기를 놓고 여러 고민되는 부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