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안(西安)교통대학이 세계 최초로 '내시경 전기펄스 종양절제술'로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중국 매체 CNR이 9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안교통대 의학대학의 뤼이(呂毅) 교수팀은 지난달 춘제(1월21일~27일) 기간에 3건의 내시경 전기펄스 종양 절제술을 성공시켰다.
첫 번째 환자는 췌장암 말기 환자였으며, 당뇨병과 기타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어서 화학요법이나 기존의 절제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뤼이 교수팀은 환자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내시경 전기펄스 종양 절제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절제술은 성공적으로 시행됐고, 췌장의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월 8일 환자는 퇴원했다. 매체는 퇴원날에 환자 가족들이 "식사도 하고, 정신도 또렷해지셨다"며 눈물을 흘리며 의료진들에게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수술 성공을 바탕으로 뤼이 교수팀은 춘절 기간 복부암 환자와 간암 환자에게 같은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내시경 전기펄스 종양 절제술은 화학요법이나 기존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수술법이다. 췌장암의 경우 80%가 수술이 불가능한 3~4기에 발견된다. 이 시기가 되면 췌장암은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윤해서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해 진다.
기존 절제 수술의 대안으로 전기펄스 절제술이 개발됐다. 초당 수백만 번의 전기펄스를 사용해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기존의 고주파 온열 치료에 비해 온도가 낮아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다. 뤼이 교수팀은 "종양 절제 과정에 100초가 소요되며, 평균 온도는 40도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내시경을 사용해 전기펄스를 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종양 주위에 가는 구멍을 뚫고 긴 바늘을 집어넣어 전기펄스를 사용하는 방법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고, 수술 외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침로를 따라 종양이 퍼지거나, 출혈, 관벽 천공 등 합병증을 피할 수 있으며, 수술의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뤼이 교수팀은 2017년부터 해당 절제술을 연구해 왔다. 연구팀에는 시안교통대 전기공학부와 기계학부, 전기통신학부 교수들이 참여했다. 시안교통대는 "수술에는 완전한 자체 지적재산권을 가진 중국 로컬 의료기기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시안교통대학[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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