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대북 스캔들에 약방감초격 '대동강 맥주'…"독점권 확보하면 엄청난 이권"

기사입력 : 2023년02월06일 11:07

최종수정 : 2023년02월06일 11:07

안부수 아태회장 2018년 北과 독점 계약
영국 양조장 뜯어가 21년 전 첫 생산
대북제재로 국내 반입 성사는 쉽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불법 대북송금으로 논란에 휩싸인 쌍방울그룹이 추진하려던 남북 협력사업에 북한 대동강 맥주 국내 독점권 확보 건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800만 달러의 거액을 북한에 건네는 데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 안부수 아태협 회장이 2018년 5월 북한으로부터 대동강맥주 사업권을 따냈고, 서울에서도 북한 대표 맥주맛을 볼 것이란 기대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게 경협 업계의 관측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대동강맥주. [사진=포린트레이드] 2023.02.06 yjlee@newspim.com

남북 경협 업체의 A 대표는 "그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대동강맥주를 들여오려던 계획이 무산됐지만 곧바로 안 회장 측에서 북한과 계약을 따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불법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도 2018년 10월 두 차례 방북한 이화영 당시 부지사가 북측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앞으로 사업관련 문제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통해 상의하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안 회장이 북한 대남라인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대동강맥주는 김정은 체제 들어 남북경협 사업에서 최대 이권으로 꼽히며 주목받아 왔다.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 옥류관 서울 분점이 화두였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대동강맥주로 대체된 것이다.

비공식적으로 국내 반입된 맥주를 맛본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북한식당에서도 우리 관광객이 대동강맥주를 찾는 사례가 늘었고, 일부는 짐가방에 넣어 반입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2016년 평양에서 열린 대동강맥주 축제. [사진=블룸버그] 2023.02.06 yjlee@newspim.com

북한도 대동강맥주를 김정은 정권의 이미지를 선전하는 소재로 삼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맥주로서의 모습을 부각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북한이 지난해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등록한 국제 상표 6건 가운데 맥주 브랜드 '대동강'(TAEDONGGANG)이 평양냉면집 옥류관과 함께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동강맥주는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의 한 맥주 공장을 돌아본 후 "우리도 세계 최고급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데 따라 만들어졌다.

자체 생산에 어려움을 느낀 북한은 문을 닫은 180년 전통의 영국 어셔즈(Ushers) 양조장을 그대로 사들여 평양으로 실어갔다.

2002년 6월 문을 연 대동강맥주는 백두산 지역인 양강도 호프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중상위층 주민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대동강맥주 TV광고.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2.06 yjlee@newspim.com

북한TV 최초로 자본주의 방식과 비슷한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루 일을 끝낸 노동자가 대동강 생맥주 한 잔으로 피로를 잊는다는 내용이다.

대동강맥주는 한국 맥주업계에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잡지 등에 "한국의 맥주는 정말 맛이 없다"는 글이 실렸고, 2012년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 다니엘 튜더가 "북한 대동강맥주에 비하면 한국의 맥주는 맛이 형편없다"고 혹평하면서 대동강맥주의 주가는 치솟았다.

북한의 대남라인이나 노동당과 군부의 경협 관련 부서는 물론 최고위층까지도 대동강맥주에 대한 남측의 독점권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권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였다는 게 경협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하지만 대동강맥주를 국내에 반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북제재 상황에서 북한에 현금이 건네지는 교역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 측이 북한과 독점계약을 맺었다 해도 실제 반입이 성사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대동강맥주 생산라인. [사진=평양타임스] 2023.02.06 yjlee@newspim.com

대북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북한에 대가로 달러가 아닌 식량이나 의약품 등을 주는 '인도주의' 방식의 거래도 가능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큰 이득도 챙기지 못하고 북한의 어려운 사정만 드러낼 사업 방식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입이 이뤄진다 해도 핵과 미사일 도발, 무인기 침투 같은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상황이라 정상적인 유통이나 판매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결국 서울에서 대동강맥주 맛을 즐기려면 북한 비핵화나 김정은이 도발을 단념하고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