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가 일부 모델 판매가를 2000만원가량 낮추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얼스이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웨이라이는 최근 SUV 모델인 ES6와 ES7, ES8의 가격 인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중 ES6와 ES7의 가격 인하 폭이 10만 위안(약 18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웨이라이 측은 단기 프로모션일 뿐 '가격 인하'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2022년 버전의 ES8과 ES6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전시용 차량 소량과 재고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판매 직원은 또한 "웨이라이 공식 판매가격에는 변화가 없고, 지역별·모델별로 각기 다른 프로모션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모션 정책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웨이라이가 파격적인 우대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판매 부진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관망'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1일 올해 1월 전기차(승용차) 판매량이 36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증가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43.8% 감소한 것이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있는 1~2월은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이기도 하다.
웨이라이의 1월 판매량은 8506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것이다.
장샹(張翔) 장시(江西)신에너지과학기술직업학원 신에너지차기술연구원 원장은 "웨이라이는 아직 적자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량은 완성차 업체의 중요한 평가지표"라면서 "회사 주가와 시가총액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우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판매 촉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