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디샌티스 갈등 임계점 도달...곧 폭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이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미 정치권에선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와 백악관 입성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두 사람의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해 곧 수면 위로 분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뉴햄프셔주 한 살렘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행사에 참석하면서 2024년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 연설과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디샌티스 주지사를 겨냥해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연설에서 "솔직히 (당내) 경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훨씬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밖에 디샌티스의 코로나 팬데믹 정책의 문제점 등을 꼬집으며 다른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에 비해 '성적표'가 좋지 않다고 저격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디샌티스가 당내 경선에 굳이 나선다면 "대단히 불충스런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시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시비에 맞대응은 삼갔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결정하지도 않은 마당에 당내에 막강한 영향력과 독설을 자랑하는 트럼프와의 정면대결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디샌티스도 이번엔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는 31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 "나는 지난 11월 중간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로 승리했다"면서 "단순히 이긴 것이 아니라, 플로리다주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공직자를 재선시킬 때는 그의 판단과 결정 등에 대해 판단하고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샌티스의 언급은 '성적이 나쁘다'라는 트럼프의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지난 대선에서 백악관 수성에 실패했던 트럼프의 약점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은 디샌티스가 2024년 대선 후보 출마를 공식 결심하고 선거 운동에 나설 가능성은 98%에 이른다는 측근들의 말을 전하면서 트럼프와 디샌티스의 갈등이 곧 비등점을 넘어 끓어 넘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