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원화 가치 폭락에도 외국인 투자자 '이탈'…고금리에 부동산 매수 '주춤'

기사입력 : 2023년01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1월23일 06:00

국내 부동산 집값 하락세 지속…투자처로서 매력 반감
고금리에 경기침체 우려에 당분간 투자 감소세 이어질 것
외국인 투기에 대한 국토부 단속도 영향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가 용이한 상황이 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이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집값 상승기에 투자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사들였지만 최근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외국인 투기 거래를 막기 위해 국내 부동산 취득자금의 불법반입 등 단속에 나선 점 역시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높아진 금리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kilroy023@newspim.com

◆외국인 국내 부동산 매수 전년比 21.7% ↓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외국인 매수자는 1만679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1만3632명) 대비 21.7% 감소한 수치다.

국적별로 보면 지난해 매수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7434명이다. 전체 외국인 매수자의 절반을 훌쩍 넘긴 70%에 달한다. 뒤를 이어 미국이 1350명(1%), 캐나다 276명(3%), 베트남 241명(2%) 순이다.

하지만 베트남을 제외하곤 모두 전년 보다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전년 보다 24% 줄었으며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15.5%, 43.4% 감소했다. 베트남은 유일하게 전년 보다 47.9% 늘어났다.

특히 중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6월 801명에서 12월 47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기간 미국인 투자자 역시 168명에서 104명으로 줄었다.

2021년 집값 상승기에 투자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에 나섰지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데다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투자처로의 매력이 반감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들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바로 털어버리는 '단타' 투자를 하는데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가 용이한 상황이었음에도 발길을 돌렸다. 올해초 1100원대에 머물고 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1300원대로 떨어져 현재 1200원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다시 국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중은 전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매수자 비중은 1.1%로 전년(0.8%) 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지난해 10월은 외국인 비중이 1.4%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다만 이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내국인의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부동산 매수 감소 당분간 지속…리스크 커"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세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금리가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려운 상황인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섣불리 들어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인 금리 인상으로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자금 여력이 감소한 점 역시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천 같은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실거주 목적보다 투자를 위한 목적이 강했다 보니 집값 하락기에 더 이상 들고 있을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외국인에게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각종 금융·조세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 지적에 대한 국토부의 집중 단속이 이뤄진 점 역시 외국인 투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 근절을 목표로 한 정부 정책 또한 외국인 부동산 투자를 주춤하게 만드는 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올해 단속이 한층 더 강화되면서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해에도 역시 외국인 부동산 투기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발족한 부동산소비자보호기획단은 기존에 추진 중인 외국인 부동산 투기와 이상 고·저가 아파트 직거래에 대한 기획조사와 함께,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기획부동산, 불법전매에 대한 조사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