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매출 최대 41% 급증
1인 가구·인플레이션 효과로...매출 효자된 도시락
스타·맛집 협업 강화...1인 가구 모시기 나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편의점업계의 도시락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인 가구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도시락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물가 상황으로 외식 대신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액은 2021년 대비 41.2% 급증했다. 같은 기간 CU의 도시락 매출은 24.6% 올랐고 이마트24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도 2021년 대비 28%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이 인기 상품에 오른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720만 가구로 사상 최초로 7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보편적인 가족 형태인 4인 이상 가구(400만 가구)의 1.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직접 요리를 해먹거나 외식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에 편의점 도시락이 주요 소비재로 등극한 것이다.
특히 명절 등 연휴기간에는 편의점 도시락이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며 편의점이 식당의 역할을 대체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실제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0년 12.6%, 2021년 15.0%, 2022년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나타냈다. GS25 설 도시락의 최근 3년간 전년 대비 매출 또한 2020년 35%, 2021년 62%, 2022년 104% 신장했다.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
또한 치솟는 물가에 외식 대신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데다 맛, 퀄리티도 과거 대비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련해 지난해 CU에서 판매된 도시락 중 가성비 제품인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자 편의점 업체들도 식품사, 인기 스타, 맛 등과 협업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도시락 구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명절, 계절 등 시즌에 맞는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떡국, 명절음식, 나물 등으로 구성한 자체 도시락을 앞다투어 내놓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성비 높은 도시락의 인기가 높았다"며 "도시락 수요가 높아진만큼 회사에도 맛과 메뉴 경쟁력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