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헐값엔 안판다" vs "그 가격엔 안산다"...규제완화에 벌어진 매도·매수 호가

기사입력 : 2023년01월16일 16:00

최종수정 : 2023년01월16일 16:00

집주인, 최고가 대비 30~40% 하락에 조정장 막바지 기대감
급매물만 찾는 실수요자에 매도-매수 호가 격차 확대
특례보금자리론, 취득세 인하 등 시행 이후가 변곡점 관측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의 '1.3 부동산대책',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집값 회복을 기대하는 집주인이 늘었어요. 반면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관망하고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는 상황이에요."(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소 대표)

정부가 얼어붙은 주택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완화에 속도를 내면서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년여 간 급매물을 기준으로 최고가 대비 30~40% 조정받으면서 '무릎' 선까지 내려왔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고금리 부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량 회복이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 거래부진에도 버티는 집주인...실수요자는 관망 지속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완화로 집값 '바닥론'이 일부 불거지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이 더 벌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핌=정일구 기자>

주택거래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정부가 보유세, 대출, 재건축 안전진단 등을 완화하면서 거래회복 지원에 나섰다. 주택거래량이 전년대비 반토막난 상황에서 집값뿐 아니라 지방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건설산업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집주인들은 집값 회복을 기대하며 매물을 회수하고 급매물 호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실수요자들은 당장 내집을 마련하기보단 매수시기를 늦추겠다는 분위기가 짙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 육박해 레버리지(leverage)를 충분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집값 반등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일정기간의 금리 인상분을 감내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기준금리 추가 상승,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도 거래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소 대표 "정부의 규제완화, 대출확대 정책이 나오면서 집주인이 매도호가 조정을 거부하거나 회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최근 거래된 최저가 이하 매물만 찾다보니 거래 성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노원 상계주공9단지(전용 49㎡)는 작년 12월 4억8750만원에 거래된 이후 급매물 호가가 5억원 이상에서 형성돼 있다. 최고가 7억2000만원에서 33% 하락한 선에서 급매물 호가가 이뤄지고 있다. 도봉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전용 84㎡)은 작년 12월 최저 7억2000만원에 실거래 이후 급매물 호가가 1층을 제외하고 7억6000만원 수준이다.

강남권도 상황이 비슷하다. 대치 은마아파트(전용 76㎡)는 작년 11월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인 17억7000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저층을 제외하면 급매물이 18억원대로 이뤄졌다. 잠실주공5단지(전용 76㎡)는 19억850만원을 최저가 거래된 이후 가장 저렴한 매도호가 20억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 특례보금자리론에 중저가 거래회복 기대..."추세 전환은 아직"

중저가 매물을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면 거래 회복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분위기가 감돈다.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중도에 대출금을 상환해도 별도 수수료가 없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제외돼 연봉 5500만원인 직장인을 기존보다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3억원 넘게 늘어난다. 오는 3월부터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9억이하 아파트는 전국의 80% 정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60%가 6억원 이하, 20%가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나머지 20%가 9억원 초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81%를 차지해 비율이 가장 높고 이어 ▲도봉(80%) ▲중랑(78%) ▲금천(76%) ▲강북(74%) ▲구로(65%) ▲관악(55%) ▲은평(52%) ▲성북(50%) 순이다.

물론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급격한 거래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다 특례보금자리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취득·보유세 완화, 규제지역 추가 해제 등이 본격 시행된 이후 변곡점을 맞을 공산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선임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대출이 가능한 주택이 서울 주요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포함되기 때문에 대기 수요자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에 비해 여전히 대출금리 부담이 크고 집값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거래량 회복이 단기간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