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용산구 제외 부동산 규제 전면 해제
대우‧DL이앤씨‧HDC현산 등 대형주 두 자릿수 상승
"꺾이지 않은 고금리 기조에 따른 거래량 회복 제한적"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국내 건설주가 모처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의 실적 개선 전망이 커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2.07.14 mironj19@newspim.com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발표된 지난 3일 이후 현재(10일) 7.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89%)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전국의 집값 상승률에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했고, 건설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최근 며칠 사이 16.04% 가량 상승했다. 뒤를 이어 ▲대우건설(12.34%) ▲DL이앤씨(12.00%) ▲HDC현대산업개발(10.70%) ▲현대건설(9.78%) 오르는 등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해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디스카운트됐던 건설주 밸류에이션도 회복 중이다.
부진하던 실적도 올 상반기 중에는 하락세를 꺾고 상승 반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아직 풀어야 할 규제가 남아 있다는 부동산업계의 지적이 있으나 정부가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다는 시그널은 전달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양권 전매제한은 부동산 규제 시작이자 완화의 끝판왕"이라며 "이번 대책이 의미하는 것은 미분양으로 건설 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권 거래를 일으키고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실거주 의무가 없어 입주 시기 잔금을 치를 수 없으면 세입자를 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정부 부동산 정책은 미분양 저감에 초점을 맞췄다"며 "규제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청약하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도 부동산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반등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고금리 기조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가 꺾이지 않는다면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 실거래량 회복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의 신속한 시행은 긍정적이나 주택시장 흐름이 반전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월 이후 주택지표 개선이 전망되며 건설업종 주가도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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