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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관장 "문체부 감사 결과 미숙지…미술관 혁신안에 반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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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관장 문체부 감사 결과 언론 통해 알게돼
문체부, 미술품 구입절차 무시·갑질 문제 등 제기
미술관, 한류 미술 증진·서울관 10주년 맞이 축제 준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미술품 구입 절차 무시 등 16건 부당 업무 처리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와 관련해 "감사 결과 내용을 아직 숙지하지 못했지만 이후 숙지해 미술관 운영에 큰 자산으로 삼고 혁신안을 만드는데 좋은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범모 관장은 1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영상관에서 열린 '2023년 전시 및 중점사업 공개' 발표 자리에서 전날 문체부가 발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새롭게 기획되는 전시 소개와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는 감사에서 지적된 미술관의 잘못된 운영 방식에 대해 관장이 해명하는 시간이 됐다. 미술관 측도 이러한 상황에 난감해 했다.

◆ 윤범모 관장, 감사 결과 미숙지…추후 혁신안에 반영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9일 오전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백남준 효과' 언론공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백남준 효과'는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 작가의 예술적 성취와 영향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진행된다. 2022.11.09 mironj19@newspim.com

윤 관장은 "감사 지적을 당해 안타깝고 열심히 하라는 채찍과 격려로 알겠다"면서도 "문체부 감사 결과를 언론을 통해 먼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 문제는 현재 해당 부서에서 검토를 시작했고 종합적 검토를 바탕으로 저를 비롯한 해당 부서에서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재심의를 요구할 게 있다면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범모 관장은 언론을 통해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접했다고 했다. 10일 문체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에 감사 결과 통보는 오전 9시, 언론 보도는 11시였다. 문체부 감사실 관계자는 "9일 통보했기 때문에 관장 보고는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과정 중 '의견청취'에서 피감기관의 입장을 듣는 단계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관의 입장이 반영되기도 한다. 윤 관장은 감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혁신 과제에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의견청취' 과정에서 미술관의 입장을 전하고 감사 결과를 인지했을 터. 언론을 통해 결과를 접하고 숙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문체부 감사실에 따르면 '공공감사법'에 따라 감사 결과는 공개하게 되어 있으며 공개 방식은 홈페이지, 언론 등 다양하다. 현재 미술관의 감사 결과는 언론을 통해 공개돼 문체부 홈페이지에는 게재돼 있지 않다. 감사실 측은 뉴스핌에 피감기관의 감사 결과 언론 공개는 과거 '최숙현 파문'의 대상이었던 대한체육회의 결과도 보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 '다다익선' 논란, 문제될 것 없어…작품 구입 '업무 효율화' 위해 인원 조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MMCA 라이브 X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공연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됐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2.12.12 89hklee@newspim.com

미술관의 공개 발표회 전날인 9일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조직 관리와 업무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16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 수집 과정에서 일반구입과 경매구입 절차 규정을 어겼는다. 작품 구입 관계자 인원수를 축소해 다양한 의견 조율의 기회를 없애고 정보를 카톡방에서 공유하는 등의 일이 드러났다.

또한 국고에 반납해야 할 수익금 3200만원을 직원 격려금으로 임의 집행하고, 직장 내 갑질 사태도 확인됐으며, '다다익선' 전시를 놓고 직장 내부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전시·관리에 필요한 전시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작품 일부가 고장 난 채 전시된 문제도 조사됐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이 해킹당했을 당시 문체부 본부에 보고하지 않는 등 기관장으로서의 직무가 소홀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관장은 이번 감사에서 '다다익선'이 왜 부각됐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다다익선'은 정확히 말하면 수리 진행중"이라며 "언제 어느 모니터(CRT)가 불이 나갈지 몰라 불 꺼지는 것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이 취임했을 2019년 '다다익선'은 미술관 소장품이 아니라 설치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철거도 가능했지만 원형 보존에 초점을 맞춰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CRT 모니터까지 국내외에서 공수해 어렵게 원형을 구현하기 위해 애썼다는 거다. 그러면서 "3년간 그 어려운 재가동을 위한 노력을 했고 보존처리 능력이 있는 미술관에서 (모니터)불을 켜는게 뭐가 문제겠냐"면서 "다 고쳤고 이제 걱정 안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작품 구매 과정에서 인원을 축소해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의 효율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윤 관장은 "코로나 기간에 작가와 면담, 현장 조사하기도 어려웠고 명수보다 실질적으로 추천하는 전문가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축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구입 과정에서 평가액을 5000만원 상향 조정했다는 결과에 대해서는 "근대미술팀이 경매시장에서 근대기 주요 작품의 동향에 주목하는데 가치 평가위원회에서 가격을 조정할 때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가격 조정이 되지 않으면 매매가 성립되지 않는데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작품을 5000만원까지 상향조정해 구입했다는 감사 결과를 보고 놀랐다. 그건 우리가 구입한 작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보완화고 쇄신안을 만드는데 좋은 자료로 활용하겠다"며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거듭했다.

◆ 올해 서울관 10주년, '축제' 등 다양한 행사 마련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욱진 자화상, 1951, 종이에 유채, 14.8×10.8cm_개인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1.10 89hklee@newspim.com

2023년 해가 바뀌자마자 감사 결과로 곤욕을 치렀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다양한 전시로 관람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미술관은 해외 유수 기관과 공둥 주최 교류를 통해 미술한류를 증진한다. 2019년 서울관에서 선보인 '김순기:게으른 구름'과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 센터(ZKM) '페터 바이벨'(2019) 전시를 교환 개최한다.

우리 전통 미술을 알리는 전시도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샌디에이고미술관, 해외문화홍보원, LA한국문화원과 공동 주최로 미국샌디에이고미술관에서 전통 채색화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 '생의 찬미'를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연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연기된 중국미술관(NAMoC)과의 교류전의 일환으로 올해는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20세기 한국 미술 전시를, 내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20세기 중국미술 전시를 개최한다.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도 기대할만하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이중섭, 박수근과 더불어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장욱진(1917~1990)의 회고전이 덕수궁관에서 7~10월 열린다. 이어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인 김구림(87)의 개인전은 서울관에서 8월부터 내년 2워까지 개최한다. 국내외 미술계 속 김구림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동시대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실험미술의 의의와 영향력을 살펴본다.

또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피카소 도예'가 청주관에서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대거 기증된 피카소 도예작품 112점을 모두 공개하는 전시다. 마침 올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간에 개최돼 도예의 예술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국내외 관람객들과 함께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술관이 추진하는 중점 사업은 '이건희컬렉션'과 목록집과 백남준 '다다익선'의 보존·수리 과정을 담은 백서 발간이다. 올해 말까지 작업을 마치고 미술관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15일 재가동된 백남준의 '다다익선' 보존·복원 백서도 올해 하반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관 개관 10년을 기념해 온·오프라인 페스티벌 '하이브리드 프로젝트'(가제)를 개최한다. '탄소중립·친환경·공감 예술'을 주제로 도심 속 미래미술관 비전을 실천하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서울관 10년의 의미를 공유한다. 미술관마당에서 펼쳐지는 미술관 장터, 주제 공연을 비롯해 1박2일 동안 전시 관람, 공연, 토크, 참여행사가 펼쳐지는 '서울관 10년 페스티벌' 등이 5~6월, 10~11월 진행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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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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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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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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