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울릉 여행...여객선사 울릉크루즈 "국민에 희망안겨 감사" 후원
[포항·울릉=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불황 등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221시간의 기적'으로 희망과 감동을 안겨준 경북 봉화 광산 고립사고의 생환광부인 박정하씨의 '바다여행' 꿈이 실현된다.
울릉-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사인 '울릉크루즈'는 생환광부 박정하씨 가족 등 14명이 2박3일간 일정으로 '울릉 바다여행'을 다녀온다고 8일 밝혔다.
이들 박씨 가족 등 일행은 오는 12일 포항 영일만에서 울릉도로 출발해 14일 돌아올 예정이다.
'221시간'의 기적을 만들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준 봉화 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씨의 '바다여행' 꿈을 후원한 '울릉-포항' 여객선사인 '울릉크루즈'가 운영하는 울릉크루즈호.[사진=울릉크루즈] 2023.01.08 nulcheon@newspim.com |
박씨의 이번 바다여행은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 해 10월 26일 봉화의 한 아연광산 지하갱도에서 매몰.고립된 지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탈출, 구조된 박씨는 구조 후 "가장 먼저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포항 지역의 한 선박회사(울릉크루즈)가 박씨의 '바다여행' 비용 등을 후원키로 약속했다.
생의 가장 절박한 순간의 바람이 한 선박회사의 후원으로 이뤄지게 된 것.
후원 선사는 이들 박씨 가족을 위한 울릉 바다여행 일정도 알차게 마련했다.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 가족이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관광지를 돌아보고 특히 나리분지에서는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도 만들 계획이다.
숙소 역시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에 마련되고 저녁 가족 만찬은 울릉도의 한겨울 특미로 알려진 방어회와 산나물 식단이 준비됐다.
박정하씨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상상하며 견뎠는데 그때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며 선사의 배려에 감사했다.
박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아버지께서 지금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계신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트라우마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울릉크루즈 조현덕 대표는 "절망을 이기고 생환한 박정하씨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셨다. 절박한 순간 간절했을 소망을 들어줄 수 있게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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