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전직 우크라이나 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시간 문제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2000년대에 우즈베키스탄과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했던 중국의 전직 외교관 가오위성(高玉生)이 최근 중국국제금융 30인 포럼과 중국사회과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내부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왕이(網易)뉴스가 28일 전했다.
토론회에서 가오위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가 전쟁에서 더욱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패색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속전속결에 실패한 데 이어 전쟁을 종결짓지 못한 채, 장기전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군사력에 걸맞지 않게 약한 러시아의 경제력으로는 매일 수억달러가 소요되는 하이테크 전쟁을 버텨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궁핍상은 전쟁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서방의 군사 원조를 받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은 이미 러시아의 그것과 동등해졌거나 이미 추월했다"며 "특히 정보무기 방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더욱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전쟁은 경제, 군사, 정치, 외교, 데이터, 정보, 보급 등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전쟁터에서 수세에 몰려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는 이미 패배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는 "러시아의 패배는 사실상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최대한 빨리 전쟁을 종결지으려는 러시아의 희망은 이미 물거품됐으며, 이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는 이미 러시아의 손을 떠났다"며 "러시아는 전략적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어 그는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러시아는 정치, 군사, 경제, 외교 등 방면에서 쇠약해질 것이며, 제재 조치들로 인해 고립되어 더욱 약해질 것"이라며 "일부 국제기구에서 퇴출될 수 있겠고, 국제적인 위상 역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편입되어 서방 국가의 일원이 될 것이며, 일부 구소련 국가들 역시 탈러시아의 길을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UN을 비롯한 중요한 국제기구의 개혁에 나설 것이며, 자유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을 배제하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내놓았다.
한편, 가오위성은 지난 5월에도 러시아가 패배할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 기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기고문은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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