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 한 해 동안 증발한 미국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839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산이 증발해버린 사람은 말 많고 탈 많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27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잃어버린 자산 규모는 2조달러(약 2544조원)에 가까우며, 이 중 미국 갑부들의 손실 자산은 6600억달러(약 8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기술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억만장자들의 자산 역시 빠르게 증발한 것이다.
미국 억만장자 중에서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 트위터를 손에 쥔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은 1150억달러(약 146조원) 정도 감소해 자산 손실 1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트위터 마스코트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일러스트 이미지. 2022.10.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는 지난 10월 440억달러를 주고 트위터를 인수하면서부터 막대한 자금 출혈이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당시 트위터 인수를 위해 머스크는 230억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고, 이후 각종 논란들 속에 테슬라 주가까지 급락하면서 자산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테슬라 주가는 27일 기준으로 109.10달러로 연초 이후 73% 정도가 빠진 상태다.
다만 포브스에 따르면 대규모 자산 증발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순자산이 1390억달러 정도로 미국 내 억만장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머스크 다음으로 자산 감소액이 큰 억만장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 올해 800억달러의 자산이 증발해 현재 순자산액은 1068억달러가 됐다.
그 다음으로는 올해 자산이 780억달러 줄어든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창업자와, 400억달러 자산이 증발한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가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올해 하락장 속에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처럼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이들도 있으며, 포춘지 커버에 등장했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