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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수능 2년차, '문과 침공' 심화…변별력 잃은 '국어' 탓

기사입력 : 2022년12월08일 15:16

최종수정 : 2022년12월08일 15:16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34점·수학 145점
올해 졸업생 응시자 31.1%…재수생 강세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최고점보다 11점 높아지면서 수학에 강세를 보이는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올해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수학은 145점으로 11점차가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정문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4교시 종료 후 나오는 수험생을 맞이하고 있다. 2022.11.17 kilroy023@newspim.com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전년도보다 15점 낮았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가 28명에 그쳤지만, 올해 국어 만점자는 371명으로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는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낮아진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2점 하락했다. 하지만 수학 만점자 최고점 인원은 934명으로 지난해 2702명보다 65%(1768명) 감소했다. 만점자 수가 대폭 줄어든 현상은 고난도 문항이 영향을 미쳐 변별력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4점, 145점으로 11점차가 발생했다. 지난해 2점 차보다 대폭 늘어 수학이 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국어는 지난해 너무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올해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며 "소위 고난도 문항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 상대적으로 평이한 점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어에서 만점을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에서 이과생들이 인문·사회계열에 대거 합격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현상이 나타났다. 

앞서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동국대 자연계열에 지원했던 수험생이 고려대 인문계열과 서강대 경영학과를 지원해 합격했다. 또 숭실대 자연계열에 지원했던 수험생이 연세대 경제학부에 지원해 합격한 사례도 나왔다.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전망이다. 수학에 강한 이과생 상위권이 문과 계열로 교차 지원하게 되면 지난해보다 입시에서 더 유리해진다.

아울러 졸업생 응시자도 31.1%로 현재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이 문과 계열로 교차 지원을 한다면 문과생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이라며 "올해 재수생도 늘어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정치와 법이 74점, 최저점은 동아시아사가 65점으로 과목 간 최고점 차는 9점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Ⅰ75점, 최저점은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차는 8점이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보다 국어가 쉬워 수학의 변별력이 높아졌고, 사회탐구에서 변별력을 확보해 정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극심했던 '미적분·기하+과탐' 선택자의 인문계열 지원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사회탐구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과학탐구에 비해 불리했던 부분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며 "정시모집에서는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ona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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