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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역대급 흥행…실제 인물·스토리 실감나게 녹여내

기사입력 : 2022년12월07일 16:30

최종수정 : 2022년12월07일 16:3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무려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올해의 흥행작 '우영우'의 흥행을 넘어섰다. 극중 재벌가 순양그룹이 현실의 삼성을 연상케하는 설정, 대사들을 여럿 차용하면서 한국의 현대사와 재벌가의 히스토리를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사진=JTBC] 2022.11.25 alice09@newspim.com

◆ 이성민부터 정혜영까지…실제 인물 떠올리게 하는 극중 캐릭터

'재벌집 막내아들'은 1회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 21.8%(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분당 최고 23.7%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은 19.4%로 올해 최고 시청률 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따라잡았다. 타깃 2049 시청률에서도 자체 최고인 9.3%로 적수없는 1위다.

화제성 차트에서도 '재벌집 막내아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12월 1주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종합 순위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역시 배우 송중기가 1위, 이성민이 3위, 박지현이 5위, 김남희가 7위, 김신록이 9위에 오르며 차트를 휩쓸었다.

[사진=넷플릭스]

'재벌집 막내아들'은 기획 단계부터 송중기의 출연, KBS2 '성균관 스캔들', '뷰티풀 마인드', tvN '60일, 지정생존자'의 김태희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이 드라마는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윤현우(송중기)가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살해된 뒤 집안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복수하는 이야기다.

특히 극중 순양그룹의 총수 진양철(이성민)을 비롯해 다수의 등장인물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가 관련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초대 회장을 모티브로 한듯한 진양철은 서예를 취미로 즐기고 주변사람들의 반대에도 반도체 사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물로 나온다.

[사진=JTBC 홈페이지]
[사진=JTBC 홈페이지]

배우 김신록이 연기한 진화영은 극중 순양 백화점 대표로 등장하고 남편이 검사라는 설정이다. 시청자들 중엔 진화영을 보며 이병철 초대 회장의 딸이자 기업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극중 정혜영이 연기하는 진도준의 엄마 이해인은 극중 연예인 출신으로 나온다. 재벌가에 입성했던 연예인 며느리를 연상케하는 설정이다.

◆ 이병철·이건희 어록, 일화들 대거 차용…'미래에서 온 주인공' 희열

원작이었던 웹소설에서도 그랬지만, 드라마에서도 이성민이 연기한 순양 진양철 회장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유사성은 쉽게 포착할 수 있다. 1화부터 등장했던 진양철 회장이 초밥 밥알 개수를 물어보는 에피소드는 실제 이병철 회장의 일화다.

해당 일화는 삼성그룹의 중역들이 신라호텔에서 점심을 했던 날 신라호텔 조리부장 이병환이 겪은 일로 알려져있다. 그는 젊은 요리사로 '초밥에 관한 한 내가 한국 최고'라는 긍지를 갖고 있었고 이병철 회장 앞에 초밥을 내려놓고 표정을 살폈다. 이 회장은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 개냐"고 물었다. 이병환 씨는 밥알을 세기 시작해 320알이라고 대답했지만 이 회장은 "낮에는 밥으로 먹기 때문에 320알이 좋고 저녁에는 술을 곁들여 안주로 먹으니 280알이 적당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JTBC 홈페이지]

세계적 기업에 맞서 반도체 사업을 미래 가치로 삼고 나서는 '순양전자', 자동차에 애정이 있었던 회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정리되는 '순양자동차',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눈 밖에 난 아들, 백화점 사업을 맡은 딸 등이 삼성가와 꽤나 판박이처럼 닮은 설정을 가져간다. 또 외환위기 당시 아진자동차를 인수하려던 순양그룹이 경쟁에서 밀린 뒤 청와대에서 '빅딜'에 나서는 장면은 기아자동차 인수전과 그 이후 삼성과 대우의 협상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진양철 회장의 돈 욕심은 여러 장면에서 꽤나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아진자동차 인수를 포기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나라를 위해선 돈 한 푼이 아까워도 돈 한 푼을 위해서는 목숨이 안 아까운 위인들이 저희 장사꾼이다. 장사꾼이랑은 거래를 해야 하는 거다"고 말한다. 그는 전두환 정권 말기에 치러진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세 후보가 맞붙자 "전에는 내 주머니 돈을 노리는 놈이 군인 한 놈이었다면 이제는 민간이 세 놈으로 늘었다. 그게 민주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극중 순양은 '정도(正道)경영'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지향은 삼성전자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현재도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정도경영을 실천합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실의 재벌, 기업가의 설정을 가져오되 허구와 상상력을 더해 드라마적인 재미로 풀어낸 것이 이 드라마의 흥행 비결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JTBC 홈페이지]

또 하나, 극중 주인공이 기억을 고스란히 지닌 채로 회귀 환생한다는 판타지 설정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순양에 헌신하다 갑작스레 죽음을 맞은 윤현우는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 진회장의 손자 진도준으로 환상했다. 덕분에 과거엔 알 수 없었던, 하지만 본인은 이미 겪고 온 현재의 '돈 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특히 진도준은 1987년 김대중·김영삼의 야권 단일화가 결렬돼 노태우가 집권한다는 미래를 유일하게 예측해낸다. 이어 KAL기 폭파사건과 흡사한 CAL기 실종 사건을 사전에 경고해 진양철의 목숨을 구하며 그의 환심을 산다.

[사진=뷰]

또 별 볼 일 없던 분당 땅 5만 평을 요구하고 무려 240억 원의 수익을 만든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미국의 '아마좀'에 과감하게 투자해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 막대한 자금을 외화로 보유한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대박을 꿈꾸는 이들이 원하는 것을 드라마적 설정을 통해 손에 쥐게 되는 진도준을 보며 대리만족이나 카타르시스가 쏟아진단 반응도 많다. 

원작 웹소설의 작가 산경은 삼성, 현대를 웹소설 속 두 재벌 기업의 모티브를 삼았다고 인정한 바도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순양은 전자, 대현(드라마 속 대영)은 자동차가 주력이니 삼성과 현대를 모델로 한 건 맞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990년대 대학생이 된 진도준과 기업 비리를 파헤치는 검사 서민영(신현빈)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드라마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올해 최고 흥행 드라마였던 ENA 채널 '우영우' 최고 시청률 17.5%를 가뿐히 넘긴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과연 20%를 넘어 30%까지 돌파하며 적수없는 흥행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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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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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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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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