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손흥민 골로 국민들 마음 풀어줬으면"…'빗속' 가나전 고대하는 시민들

기사입력 : 2022년11월28일 20:05

최종수정 : 2022년11월28일 20:10

치킨집, 주점 등 자영업자들 '월드컵 특수' 기대
"우의 입고 응원할래요"…빗속 거리응원 나선 시민들

[서울=뉴스핌] 지혜진 신정인 기자="손흥민이 골을 넣어서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으로 가라앉았던 국민들 마음을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양창훈(54) 씨는 28일 오후 10시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나와 맞붙는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표했다. 건물 3~4층에 자리한 양씨의 가게는 오후 7시쯤부터 건물 외벽 스크린에 지난 24일 열렸던 한국-우루과이전 경기 영상을 틀어 놓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TV를 한 대 더 마련했다. 가게 한 편에는 '오늘 한국이 골을 넣으면 맥주 1병을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양씨는 "지난번 우루과이전 때 가게가 만석이었는데 오늘도 4팀이 예약했다"며 "한국이 2대 1로 이길 것 같은데, 손흥민이 꼭 1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며 밝은 표정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28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2022.11.28

양씨처럼 치킨집이나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TV나 스크린이 있는 가게들은 모두 경기 중계를 틀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주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장은주(56) 씨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예약은 못 받는다"면서 "지난번 우루과이전 때 평소 매출의 두 배 정도가 나왔다. 오늘은 비가 오니까 오히려 손님들이 더 몰리지 않을까"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치킨집은 포장 손님이 많아 정신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종업원들이 모두 붉은악마 머리띠를 쓰고 서빙을 하는 음식점도 보이는 등 월드컵을 맞아 식당가는 활기를 띠었다.

오후 6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는 붉은악마 머리띠 등 각종 응원도구를 팔기 위한 상인들의 좌판이 속속 등장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이날 밤까지 시간당 20~30mm의 비가 예고된 만큼 상인들은 우의도 같이 판매했다.

응원도구를 팔기 위해 나온 이용성(74) 씨는 "지난번엔 많이 팔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많이 팔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월드컵이니 기대는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 때문에 오전 7시쯤까지 광화문광장은 한산했다.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저녁을 먹고 경기가 시작되면 우의 등을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했다.

친구들과 빗속 거리 응원에 나선 대학생 김의성(20) 씨는 "가나전에서 한국이 승리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경기를 보러 왔다"며 "경기 시작 전에 우의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대학생 강동현(20) 씨는 "지난 번엔 스크린 있는 술집에서 봤는데 이번엔 직접 보려고 광화문에 왔다"면서도 "우산을 쓰고 보다가 불편하면 우산을 안 쓰고 볼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거리응원전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행정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차전인 우루과이전 때와 같이 현장종합상황실 운영을 비롯해 종로구청,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현장 인파 관리, 교통통제, 응급 구조지원 등을 한다.

거리 응원을 주최한 붉은악마 측은 경기 관람 공간 안에서는 우산을 펴지 말고 우의를 착용해달라고 안내할 예정이다.

경찰은 우루과이전 때보다 더 많은 3만명 이상이 광화문광장에 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기동대와 경찰관 등 870여명을 배치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