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깨끗이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
金 "야권에 편승...당 같이 할 이유 없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지난 동남아순방에서 MBC 취재진이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하자,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비리의혹이 아니라 윤 대통령에 돌팔매를 던진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4.19 kilroy023@newspim.com |
이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발생한 '비속어 논란'과 이에 따라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을 동남아순방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MBC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며 "MBC 보도가 정말 국가안보를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너무 가벼운 벌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리고 MBC와 똑같이 '이xx, 바이든, 쪽팔려서' 자막을 넣어 보도한 140여개 언론사들은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느냐"며 "이 일이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간다면서 MBC를 탑승 배제한 일이 해외 언론에 어떻게 보도가 됐느냐"며 "그게 대한민국 국익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의 관심사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비리의혹과 국회 전횡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승전 윤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과거 우리당이 집권 여당일 때 원내대표를 지내셨던 분으로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반면교사적 체감으로 아시는 분이 그 오류를 다시 되풀이하자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며 "야당은 작은 것도 '침소봉대'해 정권 강판용으로 악용하려 할 것"이라며 "그런데 야권 측이 없는 일도 있다고 우기고 조작해대는 마당에 그 야권에 편승해 돌팔매를 던진다면 당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 싶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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