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 문제 등 지역 현안과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협력과 안정을 강조했지만, 오랜 분쟁 요소였던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대만 해협 문제에서는 입장 차이도 드러냈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태국 방콕에서 17일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2.11.18 koinwon@newspim.com |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약 30분 만에 짧게 끝났지만,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양국 간 협력과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계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약 3년 만에 처음 열린 이번 대면 정상 회담은 양국 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수립을 위한 대화의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가하고 "양국 정상을 비롯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히 의사소통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일부만 내용이 공개된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공통의 관심사와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 간 협력과 관계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일부 현안에서는 여전한 입장 차이도 드러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 등에 대해 언급했다.
총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활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하고,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 등 국제 무대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우며 핵전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는 데 시 주석과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중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만난 이후 약 3년 만이고,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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